용문역 근처 횡단보도 앞에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통행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안민하 기자
대전 서구 용문역 근처 횡단보도 앞에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통행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안민하 기자

대전시가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공유형 전동킥보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따로 지정된 거치 구역이 없다 보니 대로변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통행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전동킥보드 전용 거치 구역 조성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요즘 거리에서는 전동킥보드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횡단보도 근처, 가게 앞, 길 한복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주차된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민간업체에서 제공하는 공유형 전동킥보드는 일정 구역마다 거치대가 있는 타슈(시의 공유형 자전거)와는 달리 지정 반납·거치 구역이 없는 '프리 플로팅(Free Floating)' 방식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 가능한 공유형 전동킥보드는 대여 업체에서 선정한 이용 지역 내라면 어디에서든 반납이 가능하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거치 구역이 따로 없다 보니 목적지에 그대로 방치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 보행자에게는 골칫거리다. 실제로 유성구에 거주하는 고 모(26) 씨는 "아무데나 주차하는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다. 길을 가다 걸려서 넘어질 뻔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공유형 전동킥보드 주차와 관련된 시민의 불만은 꾸준히 제기되지만 현재 도로교통법에는 전동킥보드의 무분별한 주차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과태료 부과 등 법적 조치가 어려운 만큼 이용자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다. 이에 관해 서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왜 구석진 곳도 아니고 사람 많이 다니는 곳에 세워놓는지 모르겠다. 남을 좀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시에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언짢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시의 대안은 전동킥보드 전용 거치 구역을 조성하는 것이다. 전동킥보드를 한데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통행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게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공유형 전동킥보드에 관련해서는 다른 것보다 주차문제가 크다"며 "타슈 주차장의 확대와 함께 타슈 주차장과 지하철역 인근에 전동킥보드 거치구역을 설치할 예정이고 다음 추경예산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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