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20대의 변화가 시대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4·7 보궐선거는 20대 표심이 여·야 당락의 향방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4·7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대 표심을 두고 한 국회의원은 "특정 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을 과시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20대가 자신들의 힘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막강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깨달은 20대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서점가에서도 20대의 독서문화가 베스트셀러를 바꾸고, 판매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들의 독서량이 증가하면서 그들이 즐겨 읽는 책들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실제, 20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장르는 소설과 자기계발서 등이 꼽히고 있으며 각 분야 책들은 언제나 베스트셀러 순위권 안에 진입해 있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재테크 관련 서적들 역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머물 수 있는 것은 20대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조사한 코로나 시대 독서문화 관련 인식 결과에 따르면 독서 경험자(전체 89.6%) 중 절반(46.9%)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책을 읽는 시간과 양이 더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이 중 20대가 58.1% 가량 독서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해 각 세대별 증가 수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응답률이 높은 순으로는 30대가 43.9%, 50대가 43.7%, 40대가 42% 순으로 나타났다.

20대가 주로 보는 책으로는 소설이 47.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자기계발서가 40.2%로 뒤를 이었다.

더욱이 주목할만한 부분은 주식, 부동산, 투자 등과 관련한 재테크 분야로, 그동안 한창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30(44.3%)~40대(35.1%)의 관심이 높았다면, 이번 조사에서는 20대도 31.1%로 관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이라는 박영민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단순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책을 보는 것 만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면접도 준비해야 하는데 평상시 책을 많이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김영재씨는 “한 달에 적어도 2~3권의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차단돼 있지만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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