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요구되는 ‘시험 연기’

최근 대전지역 내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되며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관내 대학들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일부는  중간고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감염병이라는 한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입장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밤새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581명으로 늘었다. 보습학원,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관내 대학들은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중간고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충남대는 시험·평가 계획 안내를 통해 담당 교수 재량으로 비대면시험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목원대는 일반교과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 담당 교수와 수강생의 협의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한밭대는 현재 1학기 수업을 실시간 일반교과는 비대면, 실험·실습·실기 교과는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며 대면수업을 했던 수업에 한해 학생과 교수가 협의해 평가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배재대는 비대면으로 시행을 유지하나 실기의 경우 강의실 수용 인원을 절반으로 줄여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남대는 이론 수업의 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실험·실습수업은 수강인원 25명 초과 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과목 특성상 대면시험이 필요한 경우에는 교수 재량에 따라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가능하다. 우송대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과목별 수업유형을 나누고 비대면 및 대면 수업이 적절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했다.

대전대의 경우 최근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중간고사를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대면 시험이 불가피한 경우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진행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과목별 방역대책 수립, 방역 체크리스트 점검이 이어지고 강의실은 수용인원 대비 2분의1 이하로 운영된다.

대학들이 사실상 비대면 중간고사로 방향을 틀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정행위 발생과 평가방식의 형평성 논란을 걱정하고 있다. 대전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박 모(25)씨는 “온라인으로 중간고사가 진행된다면 형평성 문제, 부정행위가 무조건 발생하며 이런 방식은 문제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며 “학교가 접촉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대면 시험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교과목은 컨닝의 우려가 있는데 실습이 필요한 과목에 대해서만 대면을 고수해 정상적인 시험이 어렵고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비대면 시험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치는 대학생들이 있다. 또 다른 대학생 김 모(23) 씨는 “감염병이 교내에 퍼지면 예전보다 학사 일정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인 만큼 비대면 시험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A 대학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돼 중간고사 방식이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학생들이 모두 공정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험 전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B 대학 관계자도 "대부분 학교가 비대면 시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운영 방식에 따른 변경이 생기면 다시 학생들에게 시험 방식 여부를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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