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작은도서관 내부. 안민하 기자
문지작은도서관 내부. 안민하 기자

 

계속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피로감이 늘고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착용하던 마스크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외출, 모임 자제로 문화생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도서관의 움직임도 함께 움츠러들었다. 이런 암흑기 속 주민들의 정신적 보금자리가 되기 위해 새롭게 문을 연 대전 유성구 전민동 ‘문지작은도서관’을 찾았다.

'작은도서관'은 지역민들에게 지식·정보와 다양한 문화를 제공할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나 법인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공공도서관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접근성이 뛰어나고 생활친화적이라는 이점을 지녔으며 지역공동체 형성에도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문지도서관은 지역공동체적 마을 사랑방이 되기 위해 문지교회가 마련한 공간이며 각고의 노력 끝에 14일 문을 열었다.  

문지도서관은 전민동주민센터와 문지교회 사이 골목, 한 카페 2층에 터를 다졌다. 주민센터를 지나 교회 쪽으로 가다 보면 눈에 띄는 곳에 안내표지판이 있어 어렵잖게 길을 찾을 수 있다. 도서관으로 통하는 외부 통로가 없어 카페를 거쳐야 하는데 카운터 옆 계단을 올라가면 도서관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문지작은도서관은 카페 '사보르' 2층에 터를 다지고 있다. 안민하 기자
문지작은도서관은 카페 '사보르' 2층에 터를 다지고 있다. 안민하 기자

 

그리 넓지 않은 규모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작은도서관만의 아늑한 향취가 두드러진다. 책장과 테이블은 밝은 톤, 블라인드와 의자는 진한 톤 목재로 통일돼 깔끔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한쪽 벽에는 넓은 유리창이 설치돼 작은 공간이 자칫 줄 수 있는 답답한 느낌을 해소한다. 반대쪽 벽에 나란히 늘어선 책장에는 철학, 종교, 사회과학, 예술 등 도서기관 분류기준에 따라 책이 배치돼 있다. 일반 도서는 물론 만화책, 동화, 청소년서적 모두가 구비돼 남녀노소 누구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관계자들이 14일 열린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민하 기자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관계자들이 14일 열린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민하 기자

 

더 많은 책을 비치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 전민동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문지도서관이 품은 앞으로의 꿈이다. 

문지교회 자원봉사자 김손순 씨는 "아이들이 와서 책을 많이, 즐겁게 읽었으면 좋겠다"며 "자녀들에게 책을 읽히는 경험이 정말 소중했다. 문화프로그램 추진도 계획하고 있으니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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