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했던 송인서적, 다시 법원 회생절차 신청(사진=인터파크)
(속보) "인터파크 송인서적 결국 청산"...출판계 공동 인수 공식 철회(사진=인터파크)

 

서점계와 함께 '인터파크송인서적' 공동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던 출판계가 결국 의향을 철회했다.

800여개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한국출판협동조합 측은 9일 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판계 등에서는 출판협동조합이 지난달 22일 한국서점인협의회 소속 서점이 중심이 된 주식회사 '보인'과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송인서적 인수의향서를 내자, 송인서적이 새 주인을 찾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이에 앞서 보인은 지난달 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20억 원의 자금이 모였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출자금 15억 원이 더 필요하다"며 출판계와 작가, 독자들이 송인서적의 주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국출판협동조합 측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송인서적을 운영할 준비가 안 돼 있고 현재하고 있는 사업에서 또 다른 사업을 더 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인수 의향을 철회하면서 송인서적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보인 대표인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는 "출판협동조합 측에서 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자금이 부족해 서점계 혼자 인수하기는 어렵다. 송인서적은 사실상 청산 절차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송인서적 인수를 위해 모은 20억 원 가운데 약정금 1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10억 원에 대해서는 전날 주주로 참여한 이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업계 2위의 대형 출판 도매상이었지만 두 차례 부도를 냈다. 2017년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인터파크가 인수한 뒤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2018년, 2019년 영업적자가 이어지자 지난해 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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