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오 ‘커피 오리진’

‘커피 오리진’은 커피와 관련된 인류 문명의 기원을 다룬 책이다. 인류 최초의 커피, 커피를 사랑한 사람들과 그들이 일군 커피의 문화, 각국 커피의 특색, 카페라는 공간이 빚어낸 문명과 의미 등 인간사 속 커피의 여정이 담겨 있다.

커피 회사를 퇴직하고 카페를 창업한 저자는 스스로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글을 쓰면서 커피의 기원이 그것을 잉태한 자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커피와 함께 살아간 사람의 삶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1부 '레시피 오리진'에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커피들의 탄생 배경을, 2부 '호모 코페아 사피엔스'에는 커피가 인간 문명사에 끼친 영향들을, 3부 '커피종의 기원'에서는 커피 원두에 대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래된 것도 아닌 아메리카노가 왜 아메리카노로 불리게 됐는지, 커피가 어떤 식으로 문명을 좌지우지했는지, 아라비카나 로부스타는 또 뭔지 궁금해졌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매일 접하는 커피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2. 사라 리온 ‘커피와 공동체’

커피는 국제 무역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 중 하나지만, 여기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다수의 다국적 기업과 중간상인들의 폭리로 재배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소비가의 1%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다 유리한 무역조건을 제공하는 무역형태를 말한다. 켄터키대학교 인류학과 조교수인 저자는 과테말라 커피농민 공동체를 방문하며 무려 7년 동안이나 공정무역 커피의 현장을 연구했으며, 공정무역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법이라지만, 달아도 써도 삼키는 것이 커피다. 이 책을 통해 에스프레소보다 더 쓴 현실을 ‘공정하게’ 마주하고 카페라떼처럼 부드러운 사회를 일구는 데 일조해 보는 건 어떨까.
 

 

 

3. 나카가와 와니, 나카가와 쿄코 ‘어쩌다 커피생활자’

쿄코 씨는 ‘커피알못’, 다시 말해 커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커피우유조차 쓰다고 하던 그는 로스터 와니 씨와의 결혼을 전환점으로 커피의 매력에 퐁당 빠져들게 된다.

한편 남편 와니 씨는 중학생 시절부터 커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수년간의 카페 아르바이트를 거쳐 마침내 로스터가 될 정도로 말이다. 커피가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커피는 마시는 사람을 위한 것이니 부담 없이 즐기면 된다고. 

일상이 된 매일의 커피 한 잔, 내 취향의 커피 도구를 찾는 기쁨, 커피콩과 소통하는 법, 내 입맛에 맞게 커피를 내리는 법 등, 이 책은 커피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부부의 일상을 친근히 담아내 ‘커피알못’들도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4. 페테 레파넨, 라리 살로마 ‘커피가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커피가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다지 깊게 고민해보지 않은 문제일 것이다.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냐고 넘겨 버릴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허무맹랑하기만 한 소리일까?

커피는 크게 두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나뉜다. 이른바 ‘커피벨트’라고 불리는 열대의 고지대에서 재배되는 아라비카는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향이 좋고 산미가 있어 인기가 많은 커피다. 그런데, 지난 2015년 월드 커피 리서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재배에 적합한 땅의 면적이 계속 줄어 2050년에는 이론상 적합하다고 알려진 재배 면적의 절반인 1600만 헥타르만이 남는다고 한다. 커피 농업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매년 어려워지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특별한 날에만 즐길 수 있는 사치품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현재 커피산업에 존재하는 문제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기후변화로 커피가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두 저자의 여정을 담고 있다. 커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커피의 미래가 걱정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꼼꼼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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