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얻는 지혜를 나누는 일도 즐겁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책읽기를 닮아 가는 자녀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강추위가 이어진 4일 대전시 서구 월평도서관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가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책속에서 얻는 지혜를 나누는 일도 즐겁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책읽기를 닮아 가는 자녀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대전시 서구 월평도서관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가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동네 서점도 살리고 책값도 돌려받을 수 있는 똑똑한 책 읽기에 도전해 보세요.”

대형 서점에 밀린 동네 서점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서 인구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 홀로 책 읽기’에 빠진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독서 인구 증가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독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발 맞춰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지역 서점들도 도울 수 있는 ‘책값 돌려주기 사업’을 앞다퉈 전개하고 있다.

각 지자치에서는 ‘책값 돌려주기 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전국 각 지역의 지자체마다 책을 구입해 읽고 되돌려주면 책값을 환불해주는 책값 반환제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독자는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어 좋고, 지역서점은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어 좋다. 

또, 독자는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책값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어 좋고, 지역 도서관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장할 수 있어 좋다.

충북 청주시는 지정 서점 20여곳에서 시민들이 직접 책을 사서 읽은 뒤 21일 이내에 구입한 서점에 반납하면 책값을 환불받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인당 한 달에 2권까지 1권당 3만원 이내 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전북 남원시와 울산시 역시 일정 기간의 시범 기간을 거쳐 책값 돌려주기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충북 청주시와 마찬가지로 지역서점에서 새 책을 사 읽은 뒤 한 달 안에 시립도서관이나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영수증과 함께 제출하면 구매 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책값은 현금 대신 각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지원 한도는 남원시의 경우 1인당 월 최대 2권, 1인당 4만원. 

울산시의 경우 1인당 한 달에 2권, 권당 2만원 등 다소 차이가 있지만 책값 반환제를 잘 활용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신간 서적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행복한 책 나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책값 반환제를 확대 운영하고 있는 부산도서관의 경우 다 읽은 책을 반환하면 책값의 50%를 되돌려 주고 있으며, 전북 군산시 등 전국 각 지역 자지체마다 책값 반환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 이재혁씨는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책값이 부담스러워 다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책값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면 조금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각 지역 도서관 관계자들은 “책값 반환과 관련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 기회가 향상되길 바란다”며 “대형 혹은 온라인 서점에 밀려 쇠퇴해 가는 지역 서점을 살리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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