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케빈 홉스, 데이비드 웨스트 ‘나무 이야기’ 

인류의 삶을 바꾼 100가지 나무들의 이야기와 세밀화가 함께 실린 이 책은 나무 백과사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렵지만, 사실 나무는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우리 삶에 나무가 끼친 영향은 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옛 시절부터 현대까지 나무가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맡아 왔는지 이 책은 다채롭고 탄탄한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소개되는 모든 나무의 평균 키, 성장 속도, 수명, 서식 범위와 자연조건 등 생태학적 정보까지 충실히 수록해 독자들을 ‘나무 박사’가 되도록 돕는다. 보는 재미, 읽는 즐거움과 유용함까지 두루 갖춘 식물 교양서다. 

 

2. 남효창 '나무와 숲'

“‘환경’이라는 말 속에는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며, 인간 이외의 모든 것들을 ‘주변’으로 보는 이데올로기가 숨어있다. 인간의 편리성을 위해서는 마음대로 가꾸고, 마음대로 재배하고, 마음대로 사육해도 된다는 생각을 낳게 된다.”

생태학자인 저자의 말에 따르면, 생태적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 만물에게 무릎을 꿇을 용기를 내는 일이며 모두를 받들어 볼 수 있는 존중의 마음을 갖는 작업이다. 저자는 나무의 이용성을 따지되 ‘나무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를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한다.

이 책은 일종의 나무 철학서다. 우리가 왜 식물을 알아야 하는지, 숲에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어떻게 느끼면 좋을지…… 생각할 거리를 끊임없이 던져 깊은 고찰에 빠져들게 만든다. 

 

3. 윌리엄 재스퍼슨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숲을 무대로 그 숲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생생히 그려낸다. 200년 전의 버려진 땅이 어떻게 싹을 틔웠는지, 동물들은 언제부터 그곳에 살게 됐는지, 어떤 나무들이 사라지고 새로 자라났는지 이야기한다. 

글 옆에는 미국의 화가인 척 에카르트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 정성스럽게 그려진 흑백의 삽화들은 숨은 풀 한 포기, 열매를 먹는 다람쥐 등 자칫하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숲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그 외에는 숲에 대한 기본적 생물상식들과 숲에 갈 때의 주의점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동화 같은 분위기로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4. 우종영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이 책의 저자이자 나무 의사인 우종영은 나무를 통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 미련 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처럼만 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저자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 나무의 결단력과 인내를,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생명의 밑거름이 되어 주는 나무의 헌신을 존경한다.

현대인들의 머릿속은 각종 걱정으로 가득하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는 종은 인간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무는 좋은 스승이다. 나무의 우직함은 단순함과 ‘오늘’을 사는 태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에게서는 위로를 얻을 수 없다 생각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자. 나무의 강인함과 단단함이 의외의 위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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