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은봉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역사를 잘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한층 더 심각한 문제다이 책은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사 상식과 한국사관을 제공하기 위해 쓰였다저자는 왜곡된 역사정보가 퍼진 원인을 추적이유를 밝혀냄으로써 한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교양역사서 시장의 질적 성취에 대한 반성과 문제 제기에서 출발해 세밀히 분석한 사료들과 최근 연구 성과까지 반영해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다. 고조선에서부터 베트남 파병까지의 한국사를 섬세하면서도 명쾌한 문장으로 풀어나가 읽는 재미를 더했다.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여부, 대동여지도에 관한 오류 등 학계의 논쟁거리를 채택한 과감함도 돋보인다. 한국사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이, 딱딱한 서술이 싫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2. 심용환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너무 양이 많지 않나?', '쉽고 재밌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그런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딱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한국사를 연대기 순이 아닌 키워드로 묶어 설명한다. 요일별 키워드(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 문화, 학문·철학, 명문장)를 하나씩, 그에 관한 설명을 한 페이지씩 담았다. 제목 중 ‘1페이지 한국사 365’는 하루에 한 장씩 1년 동안 읽으라는 의미로, 독자의 부담감을 대폭 덜어준다.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어 그저 내키는 대로 페이지를 펼쳐 봐도 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게 만든 책은 아니다. 저자 심용환 교수는 책 내용을 충실히 다듬어 전공자 아닌 일반 시민들도 알기 쉽도록 서술했다. 하루에 한 장씩, 쉬는 시간 혹은 자투리 시간에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한국사 지식이 쌓일 것이다. 한국사를 처음 배우는 사람, 배웠지만 가물가물한 사람, 관심을 가지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 주는 책이다.
 

 

3. 송용진 "쏭내관의 재미있는 한국사 기행"

역사 해설가로 이름을 떨친 송용진이 집필한 이 책은 무려 45억 년에 걸쳐 쌓인 방대한 역사를 속성으로 담아냈다. 단편적인 사건의 나열보다는 역사라는 큰 줄기의 흐름을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구의 탄생, 호모사피엔스의 등장, 고조선의 건국, 후삼국과 발해시대, 조선왕조,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까지……. 저자는 재치 넘치는 스토리텔링과 생생한 전개를 통해 역사의 방대한 흐름을 하나의 실에 유려하게 꿰어냈다. 

역사는 단순한 옛이야기로 치부되기 쉽지만, 사실 우리가 숨을 쉬고 일상을 영위하는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흐름을 관찰하는 이가 아니라 흐름의 일부인 셈이다. 어느 연속된 사건이 한 길로 엮여 우리에게까지 이어진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이 땅의 후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길동무로 삼아 보자. 
 

 

4. 김갑동 '인물로 읽는 라이벌 한국사'

연속되는 사건으로 엮여 있는 것이 역사라지만 그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 즉 인물이다.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춰 한국사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았지만 다른 선택을 했던 양자의 입장을 비교함으로써 시대를 관통하는 갈등과 쟁점, 사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흥미롭게도 건조한 사건 서술보다는 인물과 그의 관계에 중점을 뒀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주기적으로 과거의 사건과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양상이 관측된다는 거다. 그럴 때 우리는 역사 속 선조들의 혜안을 통해 조언을 얻거나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다. 저자는 한국사 속 위인들의 삶과 숙명적인 대결을 밀도 있게 풀어내며 다양한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이 책은 ‘영웅 대 악인’이라는 이분법적 태도를 반성하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역사와 인물을 바라본다. 뿐만 아니라 ‘승자의 선택은 언제나 올바른 것인가?’, ‘승패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독자를 유익한 고찰에 빠져들게 한다.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에게는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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