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웃음바이러스를 전하는 행복전도사 박봉주 시조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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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웃음바이러스를 전하는 행복전도사 박봉주 시조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3.2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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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정년퇴직 후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우울에서 웃음으로 바꿔낸 사람이 있다. 박봉주 시조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박 시조시인은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목소리로 시조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유머 이야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는 시조와 유머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행복을 안겨준다.

자신의 작품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는 그다. 박 시조시인의 유쾌한 삶을 들여본다.

◆ 시조는 외로움을 달래 준 인생의 동반자

“어린시절을 산자수명한 설악산, 동해 바다가 있는 강원도 양양에서 보냈고 지금은 제2의 고향 대전에서 시조를 쓰며 유머 강의를 하고 있는 박봉주입니다. 제가 문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 독학을 많이 했고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투고를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한 마음입니다.”

“시조는 젊은 시절 제 외로움을 달래 준 친구였어요. 강원도에서 보낸 시간은 외로웠지만 시조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지금은 큰 축복이라 느끼죠. 시조는 정형시라 자수 맞추기 등으로 어렵다고 느끼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이미 3·4조, 7·5조 리듬(음수율)이 내재돼있기 때문이에요. 최근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열풍이 참 대단하죠? 시조도 고려시대부터 800여 년간 우리 민족이 노래했던 전통예술, 생활문학이었기 때문에 곧 그만한 사랑을 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하지만 자유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민 시조가 소외돼 점점 더 국민들의 정서에서 멀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여전히 많은 시조시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조를 갈고 닦고 있어요. 시조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이기 때문에 온 국민이 짓고 노래하는 시조문학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 “첫 저서는 수필, 우연히 다가온 시조”

“첫 저서는 수필집보단 ‘유럽 여행기’라고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충남교육위원회에서 근무할 당시 교육위원들과 함께 유럽 6개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보고 느낀 감정을 노트 속에 기록했어요. 어느 날 통근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이도현 시조시인과 문학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 유럽 여행 기록을 우연히 보여줬고 ‘이 글은 대학노트 속에 잠들어 있을 글이 아니다’라며 출판사를 연결, '작은 수첩으로 본 유럽 여행'을 출간하게 됐죠. 또 이 시조시인 덕분에 시조를 시작했습니다. 제 은사죠.”

“시조집을 엮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독자와의 소통입니다. 그동안 스스로 즐기는 글은 많이 써 왔는데 가람문학회 회장직을 맡으며 시조가 독자와 소통이 안 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어요. 때문에 독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시조집 ‘봉주르의 사랑시’를 출간하게 됐죠.”

“요즘은 너무 자기 말을 많이 하는 시대입니다. 지금 이 자리처럼 서로 묻고 답하고, 한 번 말하고, 듣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금은 일방의 시대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아야 해요. 좋은 친구, 사랑하는 사이, 정치인이든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길 바라죠.”

’한 잔의 생각‘

오늘도 웃음 한 모금
커피잔에 띄워놓고

사랑의 색깔처럼
이야기를 수놓는다

내 생각 부족하면은
네 생각 보태면서

시조집 ‘봉주르의 사랑시’ 中

박봉주 시조시인의 시조집 '봉주르의박봉주 시조시인의 시조집 '봉주르의 사랑시'
박봉주 시조시인의 시조집 '봉주르의 사랑시'

◆ 시조와 유머의 양립, 삶을 풍요롭게 만든 장식품

“시조는 제 인생의 뼈대이고, 유머는 비타민이에요. 시조가 청년 시절의 방황을 잡아준 주춧돌이었다면 유머는 정년 후 삶을 풍요롭고 재밌게 꾸며준 화려한 장식품이죠. 제가 유머를 하게 된 동기는 7년으로 돌아갑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뭘 할까 고민하던 중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펀(Fun)경영에 대한 교직원들의 인식 연구’란 유머연구 논문을 쓰고 교육학 석사를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유머 논문, 책을 읽었고, 유머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한 것이 계기가 됐죠.”

“교육현장에서 직원 조회나, 교육 시에 가급적 펀경영, 유머 적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느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10여 분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회로 유머책 ‘유머를 알면 인생이 바뀐다’를 출간했고 현재 대전시민대학에서 3년 째 유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시조, 유머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둘 다 어떻게 보면 언어유희에요. 그래서 언어를 깊이 다뤄온 사람이라면 유머를 쉽게 이해하고 응용해 사용할 수 있죠. 제가 시조, 유머강의를 병행할 수 있는 것도 서로 상관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조집 ‘봉주르의 사랑시’엔 사랑과 유머적 요소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어요.”

◆ 독자와 소통, 유머로 코로나19 극복

“제가 간단한 유머 한 가지 들려드리겠습니다. ‘대전시청은 무슨 구로 들어갑니까? 서구입니다. 좀 먼 곳입니다. 대청댐은 무슨 구로 들어갑니까? 대덕구입니다. 그럼 대전역은 무슨 구로 들어갑니까? 중구...동구요? 대전역은 ’출입구‘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지방 자치구는 떡밥입니다. 의외로 동구, 대덕구가 아닌 출입구라고 말하면 크게 웃게 웃더라고요. 유머는 힌트와 반전의 연속이죠.”

“앞으로 끊임없이 독자와 소통을 위해 계속 공감 가능한 시조를 쓸 것이고 시조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강의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재밌는 유머로 코로나19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를 퇴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에요.”

◆박봉주 시조시인은?

박봉주 시조시인은 지난 1994년부터 현대시조, 충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조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 시조시인은 지난 2000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우수작가 선정, 2001년 '아홉째 온겨레 한말글 이름 큰잔치'에서 1위(아들 박찬누리, 박찬벼리), 2016년 교육기부유공자 표창, 2018년 한밭시조문학상, 녹조근정 훈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필 '작은 수첩으로 본 유럽여행', 시조집 ‘뜨락만한 여유’, ‘하늘동 산번지’, ‘광화문 촛불’, ‘봉주르의 사랑시’ 시집 ‘꿈꾸는 삶이 아름답다’, 시선집 ‘아름다운 갈등’ 유머책 ‘유머를 알면 인생이 바뀐다’ 등 8권이 있다.

그는 현재 시조전문지 가람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한문교사연수원에서 시조, 대전시민대학에서 유머를 가르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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