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만난 여성들을 떠올리며 ‘어둠 속에서 사랑을 켜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 여기 춥고 외롭고 깜깜하다고 말하기보다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며 내일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따뜻한 빛을 품은 채 오늘을 힘껏 통과하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매일 새롭게 다짐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고. 거기에 우리가 사랑하는 내일이 있다고 말이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은 지금의 2030대 여성들이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지하는’ 90년대생 10인과의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엮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속 여성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커리어를 일구며, 자신이 발 디딘 세계에서 자신만의 궤적을 만들어나간다. 작가는 “내일처럼 느껴지는 것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하고 있는” 이 10명의 여성들에게 본업에 관해, 젠더 이슈와 개인사에 관해 물으며 ‘온전히 되고 싶은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다. 자신이 속한 세계를 편견 없이 맑은 눈으로 바라보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사람들. “오늘을 미루면 내일도 없다는 진리”를 깨닫고, “오늘을 힘껏 살아가는” 이들이 가장 잘하는 일은 ‘사랑’이다. 스스로를, 함께 일하는 동료를, 앞선 사람의 발자취를, 뒤이어 올 사람의 행보를.

그동안 ‘세대’를 논하는 책들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2010년 이전의 ‘88만원 세대’,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 ‘Z세대’ ‘MZ세대’ 등. 유선애 작가는 “19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를 호명하고 새로운 청년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많은 세대론 안에 내가 만난 90년대생들은 없었다”고 말하며, 이 책의 집필 이유를 밝힌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은 세대를 카테고리화하고 분석하며 일종의 기계적 구조를 발견하려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가치와 판단이 다르면 다른 대로, 삶을 운용해가는 방식이 다르면 다른 대로 경계 없이 내보인다. “어느 위치의 누구처럼 되어야 할 이유가 없”고, 생존의 의미를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살아남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 세대를 가장 온전하게 보여주는 방법이다.

-유선애의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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