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십우도송(十牛圖頌)’, ‘나옹화상행장(懶翁和尙行狀)’ 등 종로도서관이 소장 중인 고문헌 자료 3책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공공도서관 문화재 지정은 2002년 부산시민도서관의 포은시고(圃隱詩藁) 이후 19년 만이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종로도서관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십우도송’, ‘나옹화상행장’는 모두 조선 중종(中宗)대에 간행된 것으로, 경성도서관(종로도서관 전신, 1920년 개관)에서 수집한 장서로 대한제국기 제2대 순종의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친가 소장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중국 당대(唐代) 고승 현각의 증도가에 송대(宋代) 남명화상 법천선사가 구절마다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칭찬하고 감탄하는 노래인 ‘게송’을 붙여 깨달음을 설파한 책이며, 십우도송은 송대(宋代) 승려인 곽암화상의 십우도송과 청량화상의 십현담주를 합본해 인쇄된 것으로 국내에는 판본이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1509년 간행된 초간본으로 서체, 판각술, 인쇄상태가 모두 우수하고 조선 후기 시서화 삼절로 꼽혔던 신위(申緯)의 인장이 찍혀 있어 귀중하게 전승돼 온 고서(古書)다. 

나옹화상행장은 고려 고승인 나옹화상의 행적과 사상 연구를 위한 중요 기록으로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고려말에 간행된 책을 바탕으로 1534년 번각된 것으로, 해당 소장본은 현재까지 동일한 판본을 찾기 어려우며 인쇄상태가 양호하고 간행기가 남아 있는 등 보존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종로도서관은 이번 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고문헌 특별전, 유형문화재 지정기념 ‘거문고, 해금 합주’ 국악공연, 종로도서관의 문화재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목판 인쇄 문화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전국에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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