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6년 만에 사과한 신경숙 "신간들고 돌아왔다"(사진=창비)
표절 의혹 6년 만에 사과한 신경숙 "신간들고 돌아왔다"(사진=창비)

소설가 신경숙(58)은 신작 출간을 앞두고 지난 3일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6년 전 표절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제 부주의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겁게 입을 뗐다.

신 작가는 지난 2015년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돼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9년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지면을 통해 사과를 표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겨울 우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 작가는 ‘풍금이 있던 자리’ ‘외딴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리진’ ‘엄마를 부탁해’ 등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문단과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250만 부가 판매됐고 41개국에 수출됐다. 2018년에는 미국 드라마 제작사와 판권 계약까지 했다. 

그는 지난 6년에 대해 “30여년 동안 써온 제 글에 대한 생각을 처음부터 다시 해보는 시간이었다. 과거의 제 허물과 제 불찰을 무겁게 지고 앞으로도 새 작품을 써가겠다”며 “제가 작가이니까 작품을 쓰는 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문학은 제가 살아가는 인생의 알리바이 같은 것이기에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마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신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낸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작가가 11년만에 내놓는 8번째 장편소설이다. 신간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엄마가 입원하자 고향집에 홀로 남게 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돌아온 딸이 아버지의 삶을 되짚어보는 내용이다. 한국전쟁과 4·19혁명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으며 묵묵히 산 아버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신작에 대해 “한 세상을 아무 이름없이 살다갔거나 혹은 살고있는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신경숙의 헌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그는 "노동자의 하루와 그에 얽힌 죽음의 문제를 다음 작품으로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문단에서 신 작가의 위상이 컸던 만큼 복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에 신 작가를 기다렸다는 반응과 함께 아직은 활동을 재개하기에 이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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