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BOOK PICK은 저자 박재순의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이다.

제 102주년 3·1절인 1일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다시금 상기시켜보는 건 어떨까?

한국근현대사는 민(民)이 나라의 주체임을 자각하고 일어선 과정이었으며 삼일운동은 그 중심과 꼭대기에 있다.

한국근현대사를 중국적 지배 질서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의 주체성 찾기로 보는 저자는 실학에서부터 민족교육운동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개괄한 후 삼일운동이 우리 민족의 주체성, 민주정신, 생명평화의 정신을 드러내 보였음을 이야기한다.

동학은 서구와 기독교의 도전과 충격을 주체적으로 수용한 민중 주체적 종교운동이었다. 민주화운동의 원점으로서 동학은 한국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과학적 사유, 이성적·합리적 사유를 철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동학혁명의 꽃은 졌으나 후에 의암 손병희에 의해 천도교로 이어져 시천주, 사인여천, 인내천이라는 사상으로 다시 꽃을 피웠고, 민중 교육과 삼일운동을 통해 열매와 씨를 맺었다. 이는 상해임시정부와 헌법전문 등에 나타나 있다.

이 책은 총 여섯 장으로 나뉜다. 삼일운동의 역사적,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찾고(1장), 삼일운동의 정신을 손병희와 이승훈, 유관순의 삶에서 살펴보며(2장), 삼일독립선언서 전문을 풀이하고(3장), 우리 헌법전문이 선언하는 삼일운동 정신을 소개하며(4장), 삼일정신에 비추어 정치·경제·문화·교육을 살펴본다(5장). 그리고 삼일운동의 정신을 생명평화 철학과 21세기 시민사회운동으로 적용해 보인다(6장).

삼일운동은 동서 문화가 합류된 한국 근현대 정신과 철학을 담고 있으며 유영모와 함석헌이 닦은 씨알사상에 삼일운동의 정신은 웅숭깊게 담겨 있다.

씨알사상은 서양과 동양의 전통 철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창조적으로 종합한 사상이다. 씨알의 영성철학이 뒷받침된 21세기 시민사회운동으로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운동을 해나갈 것을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은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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