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김완선에서부터 시작된 여성 퍼포먼스형 아티스트의 도저한 역사가 있다. 사람들은 섹시함이니 청순함이니 하는 것들로 그들을 정의 내리려 하였으나, 오래 살아남은 아티스트들은 쉬이 범주화할 수 없는, 그저 ‘멋짐’과 ‘훌륭함’의 영역에 있었고, 그 영역을 확장해왔다. 보아가 그랬고 이효리가 그랬으며 최근의 선미와 현아가 그러하며 청하 또한 오래도록 그러할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서른아홉 번째 책.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시와 산문을 쓰는 서효인이 '잘 왔어 우리 딸'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에세이집이다. 

그동안 야구, 딸, 책 등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대상에 대한 예찬을 산문으로 풀어내온 작가가 ‘아무튼’ 뒤에 놓은 단어는 다름 아닌 인기가요. 노래 이야기라면 “시커먼 밤도 새하얗게 샐 수 있”는 그가 마음의 갈피를 찾지 못하던 청소년 시절부터 밤새워 시를 쓰고 아침마다 버리던 이십대를 지나 직장에 다니며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는 일상을 케이팝 역사의 크고 작은 순간들과 함께 빼곡히 담았다.

작가는 말한다. “노래를 듣는 동안이나마 우리는 가까스로 희망을 품는다. 사랑도 하고 이별도 겪는다. 겨우 3분 동안. 무려 3분이나.”

 '아무튼, 인기가요'는 바로 그 ‘3분’이라는 세계에 관한 충실한 기록이자 애정 어린 헌사이다. 매 장마다 작가가 직접 골라 수록한 플레이리스트는 그 세계를 함께 여행할 우리에게 근사한 BGM이 되어줄 것이다.

-서효인의 '아무튼, 인기가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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