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가 꼽은 올해 키워드 '브이노믹스'(사진=미래의창)
김난도 교수가 꼽은 올해 키워드 '브이노믹스'(사진=미래의창)

매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내년의 중요한 키워드로 '브이노믹스'(V-nomics)를 꼽았다.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Virus)의 첫 영문자 '브이'에서 시작한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이다.

최근 실시된 ‘트렌드 코리아 2021’ 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소띠 해를 맞아 김 교수가 추려낸 키워드는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다. △브이노믹스(Coming of V-nomics) △레이어드 홈(Omni-layered Homes) △자본주의 키즈(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거침없이 피보팅(Best We Pivot) △롤코라이프(On This Rollercoaster Life) △#오하운(오늘하루운동·Your Daily Sporty Life) △N차 신상(Heading to the Resell Market) △CX 유니버스(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레이블링 게임(Real Me: Searching for My Own Label) △휴먼터치(‘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의 첫 글자를 모은 조어다.

그는 “내년이 소의 해이고 현재 인류가 절실히 원하는 백신(VACCINE)의 라틴어 어원이 소(VACCA)이기도 하다”며 “날뛰는 소를 마침내 길들이는 멋진 카우보이처럼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를 헤쳐나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코로나 특수 업종인 국내 여행과 화상 회의, 홈웨어 시장은 역V자 형을 그리고, 기존 트렌드와 부합하는 온라인 쇼핑과 캠핑, 호캉스 등은 코로나 이후에도 성장하는 S자형을 그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교수는 이 시기, 기업들은 유연한 사고로 방향을 선회하는 ‘피보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이노믹스를 이끌 소비층으로는 MZ세대에 주목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아우른 세대다. 김 교수는 이들을 '자본주의 키즈'라 부르며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이들이 롤러코스터 타듯 삶을 즐기며 유행을 선도하고, 브랜드의 흥망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MZ세대’의 약진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단어다. 김 교수는 ‘소비의 롤러코스터를 탄 자본주의 키즈’로 대변되는 이들이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세대로 유행을 선도하고 비즈니스의 방향을 주도하며, 브랜드의 흥망을 결정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레이블링 게임에 몰두하고 신상품보다 중고마켓을 더 애용하면서 취향 공유와 신종 재테크가 합쳐진 새로운 중고마켓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언택트’(비대면) 키워드가 강조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와중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의 자아가 분리되는 부분은 계속 생겨난다”며 “나는 누구인지 고민하는 정체성 문제가 온라인 시대에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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