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미투' 촉발 최영미 시인 "장관된 황희, 아이들 뭘 배울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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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미투' 촉발 최영미 시인 "장관된 황희, 아이들 뭘 배울까" 비판
  • 전혜정 기자
  • 승인 2021.02.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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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미투' 촉발 최영미 시인 "장관된 황희, 아이들 뭘 배울까" 비판(사진=최영미 페이스북)
예술계 '미투' 촉발 최영미 시인 "장관된 황희, 아이들 뭘 배울까" 비판(사진=최영미 페이스북)

진보 문단과 운동권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해 예술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현 정권의 인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으나 임명이 강행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거명하며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이라며 "국회 회기 중에 유럽 여행, 나빠요.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 한 달 카드지출이 60만 원? 혼자 사는 저도 1년에 카드 1천만 긁어요. 황희 장관 후보자 가족 명의 통장이 46개! 라네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단 말이야. 아이들이 뭘 배울까.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영미는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과거 자신의 오류를 반성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거나 86세대의 위선과 부패를 고발하는 내용의 시들을 발표하며 양심적 목소리를 내는 시인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2017년 계간 '황해문화'에 발표한 시 '괴물'을 통해 시인 고은의 성추행 의혹을 구체적으로 폭로하고 이런 의혹들이 표면화되는 것을 꺼렸던 문단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고은은 최영미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했다.

최영미는 또 문단의 주류이자 진보 성향을 표방해온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행사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하는 등 성폭력이 만연했다고도 폭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위원들이 모두 퇴장한 상황에서 황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보고서가 채택된 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황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황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으로, 임기는 오는 11일부터다.

전혜정 기자 haejung02@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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