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잡지’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잡지’

 

잡지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잡지업계의 쇠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업계에선 잡지업계의 쇠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20 잡지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잡지산업 매출액은 총 7775억 원으로 지난 조사(2017년 기준)보다 24.9% 감소했다. 잡지산업 매출액은 2012년 1조 8625억 원에서 2015년 1조 3754억 원, 2017년 1 354억 원 등으로 매년 크게 줄고 있는 상태다.

조사 대상 사업체는 1264곳으로 1곳 평균 매출액은 4억 3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로 2012년(12억 5900만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매출 구성별 비중은 잡지 판매 수입(구독료 수입)이 39.6%로 가장 많았으며 광고 수입(34.2%), 기타 수입(23.9%), 콘텐츠 판매 수입(2.3%) 등의 순이다.
잡지업계의 불황에 따라 직원들도 떠나면서 잡지산업 종사자 수가 1만 명 아래를 보이고 있다. 종사자 수는 9104명으로 2017년(1만 2154명)보다 25.1% 줄었다. 2012년의 1만 7748명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발행잡지의 휴간 경험 여부에 관한 문항에선 응답 사업체의 8.5%가 경험이 있다고 답해 2017년 기준 2.6%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휴간 이유로는 재정 악화가 45.4%로 가장 높았으며 내부사정(32.4%), 독자 감소·판매 부진(9.3%), 인력 부족(5.6%) 순이다.

온라인 서비스를 하는지 여부에 관한 문항에선 45.2%가 '실시 중'이라고 답했다. '현재는 실시하지 않지만 향후 온라인 서비스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0.7%였다. 계획이 있는 이유로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변화 대응'(71.8%), '오프라인 잡지 독자 감소'(11.8%), '신규 수입원 창출'(6.1%), '오프라인 제작비 절감'(5.3%) 순이었다.
유료 잡지는 61.4%, 무료는 38.6%로 유료가 많았지만 유통 부수를 조사한 결과 유료 부수는 43.4%, 무료 부수는 56.6%로 무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잡지 시장은 과도기였다”면서도 “최근 동네 서점을 가더라도 잡지를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의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은퇴한 잡지업계 한 관계자는 “정간을 결정했지만 사실상 폐간 수순을 밟으며 결국 일하던 직장이 문을 닫았다"며 "잡지를 낼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잡지를 발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시민 이두영(23) 씨는 “2003년경으로 기억되는데 그 때 부터 PC잡지를 보지 않게 됐다. 그 이유는 초고속인터넷망으로 PC정보를 보다 빠르고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데 굳이 잡지를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보다는 제 PC지식이 잡지를 넘어섰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매달 사 모았던 PC잡지들은 작년에 방 정리를 하면서 싹 버렸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