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글 훔쳐 문학상 수상 국민의힘 손창현 '해임'(사진=손창현 페이스북)
(사진=손창현 페이스북)

 

손창현 표절 논란에 작가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표절 논란은 출판업계에서도 뿌리 뽑지 못한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근본적인 대안책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최근 출판업계에 따르면 백마문화상 수상작인 김민정 작가의 단편소설 '뿌리'를 거의 그대로 베껴 5개의 문학상을 받은 손 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작가 지망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손 씨는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과 보고서 등도 도용해 각종 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작가들이 지적하는 건 손 씨가 손쉽게 다른 사람의 노력과 기회를 가로챈 것이다.  대전 한 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재학중인 김지웅 씨는 "표절은 말 그대로 남의 작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라며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건데, 손 씨는 그러한 행위를 무시한 채 다수의 표절 행위를 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출판업계 관계자인 강두복 씨는 “표절 문제는 업계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대표적인 고질병 중 하나”라며 “이번 손 씨의 사건을 계기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해결안이 되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손창현 표절 논란에 있어선 공모전 수상 기관의 선정 방식에서부터 문제가 드러났다”며 “분명 손창현이란 사람 자체가 문제가 있지만 주변에서의 손창현 자체에 대한 검증이 여실히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공모전 수상 경력을 취업 스펙으로 삼는 취업준비생들의 분노도 매 마찬가지다. 손 씨는 일반인이 리포트 공유 사이트에 올린 보고서와 유사한 내용을 특허청 주최 공모전에 내 특허청장상을 받았다. 특허청은 최근 손 씨의 아이디어를 표절로 결론 내리고 환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국가정보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각종 기관이 주관한 공모전과 경진대회에서 손 씨가 타인의 창작물과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취준생 권하진(28) 씨는 “공모전 수상 경력은 취업을 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의 작품을 표절해 수상 이력을 쌓아왔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다른 사람이 쓴 소설을 도용해 문학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손 씨가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회에서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측은 손 씨에 대한 징계 재심 등 이번 결정과 관련해 번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손 씨는 징계에 대한 절차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점 등을 들어 해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소설 무단 인용 등 표절을 통해 각종 문학상을 수상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손 씨는 지난해 11월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부위원장 및 위원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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