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건 달하는 5·18 기록 향후 과제는?(사진=5·18기념재단)
400여 건 달하는 5·18 기록 향후 과제는?(사진=5·18기념재단)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표된 5·18 민주화운동 관련 학술 연구와 출판물은 4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5·18 연구 진흥에 도움을 주고자 관련 학술연구 성과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조사하는 ‘5·18 학술총서’ 발간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83편의 학위논문(석·박사)이 발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기존 연구들과 차별성이 있는 의학 분야 연구가 돋보였고, 영화·소설·트라우마·기록관리 등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주·전남 이외 지역은 접근성 등의 한계 때문에 제한된 자료를 대상으로 그 의미성 해석에 집중하는 연구 결과를 보였다.

학술논문은 263편이 생산됐다. 이 중 연구비 지원을 받은 논문은 73편으로 5·18기념재단(24편), 한국연구재단(23편), 광주광역시(10여 편) 등의 지원을 받았다. 2000년 전후로는 5·18 관련 사실과 사건 연구가 주를 이뤘고, 2000년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5월 운동(기억 및 과거청산운동 포함), 5·18의 의미 및 성격 규정, 문화예술 및 문화운동 순으로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서는 5·18기념재단이 기획한 ‘5월 18일, 맑음’이나 대학교재로 쓰이는 ‘너와 나의 5·18’ 등 학술 및 대중 도서가 40여권 출판됐고, 5·18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도서도 20여권 출간돼 있었다.

학계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학술 연구를 확장하고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후속 연구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원 과정 설립, 연구 용역·학술 대회 활성화, 연구자 간 국제 네트위크 강화 등을 통해 5·18 연구를 장려해야 한다는 게 기본 취지다.

한 대학의 기록관리학과 교수는 "향후 5·18 학술연구를 위한 학문후속세대 양성, 지역편향을 극복하는 교류, 연구의 다변화, 기록과 연구를 위한 아카이브 구축에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조사를 수행한 유경남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향후 과제로 '후속 연구자 양성'과 '아카이브 구축 및 접근성 확장', '교류·공동연구 다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연구 성과물을 집대성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