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작가의 최근 1년 평균 수입이 약 484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웹툰 선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양·질이 담보된 콘텐츠를 제작해야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작가 6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집계한 ’2020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를 최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1년간 쉬지 않고 웹툰을 연재한 작가의 경우 평균 수입이 약 6161만원이었다. “5000만원 이상 벌었다”고 답한 비율(30.6%)이 가장 높았고 “1000만 원 미만 벌었다”고 답한 비율(10.5%)이 가장 낮았다.

수익 대다수는 원고료(59.5%)이며 영상화 등으로 인한 2차저작권료 비중(8.2%)은 미미했다. 평균 창작 시간은 하루 평균 10.5시간, 주당 5.8일이다. 창작 활동의 어려움으로 “과도한 작업으로 정신·육체적 건강 악화”(84.4%)를 호소하는 작가가 가장 많았다. 신규 웹툰 작품 수는 2076건으로 전년인 2853건 보다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미팅 감소, 강의 활동 등의 제약이 있었지만 대체로 개별 작업하는 웹툰 작가들은 코로나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웹툰 업체 역시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곳이 60.5%, 해외 매출이 늘었다고 답한 업체가 71.9%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웹툰 내 선정성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 적잖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집계 결과, 올해 폭력·선정성 관련 웹툰 관련 민원 접수는 지난 3년간 가장 많았다. 2018년 215건, 2019년 133건, 2020년 11월 기준 245건이다. 지난 9월 네이버웹툰 ‘헬퍼2’ 등이 지나친 잔혹성과 왜곡된 성관념 표출로 인해 여성 혐오 논란 등이 일었고 결국 휴재 조치되기도 했다.

웹툰을 즐겨보는 전우형 씨는 “현재 웹툰 시장은 2012년 노 컷 캠페인으로 인해 웹툰 산업의 진흥을 위한 대책으로 웹툰자율규제위원회에서 자발적 자율규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이로 인한 허점과 이에 따른 문제들이 2016년부터 많이 발생돼 웹툰 산업의 진흥을 독려하고 규제를 일원화하기 위한 초기의 목표와는 달리 오히려 웹툰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그중 하나로 최근 몇몇 작가들이 지인 혹은 연예인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의 강간 장면을 그리거나 성인물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만화 캐릭터의 모델로 쓰여 실제 인물을 성희롱 하는 경우까지 등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판업계에서의 시각 또한 마찬가지다. 지역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일부 웹툰의 선정성은 디지털 성범죄의 한 종류인 딥페이크 영상물 및 지인의 신상과 사진을 올리고 성희롱적 발언을 유도하는 방식의 범죄와 매우 유사하다”며 “피해자에게 심적 고통 및 2차 피해를 야기하고 지인 또는 제3자에 의한 직접적 성폭행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에 속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