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도서정가제 작가 책 서점 출판사 서적 도서 북

코로나19로 그 어느 해 보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 국내 문학계에도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왔다.

유수의 문학상들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고, 일부 작가는 수상 거부, 절필 선언 등으로 국내 문학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또 다른 작가들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각종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국내 문학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올해 초,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은 올해 국내 문학계에 불어 닥친 파장의 시작이자 긴 시간 논란을 이어갔다.

이상문학상은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 동안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가 자신의 소설집을 낼 때도 수상작을 표제작으로 삼을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독소조항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소설가 김금희 작가는 수상 거부 선언했다.

이어 최은영·이기호 작가의 수상 거부가 잇따랐고, 동료 작가들의 지지와 연대 표명도 이어졌으며, 출판사가 사과를 미루는 사이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는 상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문학사상사는 올해 수상자 발표를 취소했다.

동료 작가들이 문학사상의 원고 청탁 등 업무 보이콧 의사를 잇따라 표명했기 때문.

결국 출판사는 사과했고, 저작권 양도 등 독소조항 수정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문학상의 공정성과 상업주의에 대한 논란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올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봉곤 작가의 단편소설 ‘그런 생활’은 지인과의 사적 대화를 무단으로 전제했다는 문제에 휘말렸다.

또, 문제가 된 ‘그런 생활’에 이어 김봉곤 작가의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 역시 지인이 보낸 메시지를 그대로 옮겨 썼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봉곤 작가는 결국 사과와 함께 젊은작가상을 반납했다.

올 한해 어두운 소식도 많았지만 국내 문학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뿌듯한 소식들도 많았다.

아동문학 백희나 작가는 아동문학상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고, 김금숙 작가는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하비상을 받았다. 

또, 김이듬 시인은 ‘히스테리아’로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수상했으며, 하성란 작가의 소설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미국 서평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뽑은 올해의 책 10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교포 작가인 유미리 작가와 최돈미 작가가 미국 최고 권위의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