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영화의 원작 소설인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1999년 프랑스의 ‘르 딜레당트’라는 소규모 출판사에서 초판 999부로 발행한 이후, 입소문만으로 현재까지 2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아름다운 금발의 작가 안나 가발다는 이 단편집을 시작으로 모든 세대의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

“아름다운 순간 혹은 힘들고 지쳐 무너져가는 순간, 혼자라고 느낄 때

누군가 어디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연출, 배우, 각본 등 다재다능함으로 정평이 난 아르노 비야르가 메가폰을 잡았는데, 그는 이 작품을 영화화하면서 원작의 제목이 우선 가장 인상 깊게 각인되었다고 말한바 있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영화는 단편집에서 안나 가발다가 말하는 ‘인생과 사랑’의 ‘인생’ 편에 해당한다. 우애 깊은 4남매가 가장 행복해야 하는 크리스마스이브 가족 모임에서 사소한 일로 인한 마음의 균열이 시작된 후 각자에게 찾아오는 삶의 변화를 각각 다른 선택으로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디테일한 감성으로 그린 작품이다.

아버지의 죽음 후 엄마와 함께 동생들까지 돌보면서, 세일즈맨으로도 성공한 삶과 살고 있는 ‘장피에르’, 어느 날 우연히 첫사랑 ‘헬레나’의 소식을 듣게 되고, 함께 배우를 꿈꾸며 연극무대에서 공연을 했던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버려진 과거의 꿈, 지나가 버린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장피에르’가 이처럼 인생 중 가장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을 때, 40세에 첫 임신을 하게 되어 들뜬 나날을 보내는 작가 지망생 ‘쥘리에트’,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고 있지만 소심해서 고백을 못 하고 있는 ‘마티유’, 그리고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진작가 ‘마고’까지 우애 깊은 4남매는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를 위해 어머니가 살고 있는 브루고뉴 본가에 모두 모이게 된다. 하지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된 작은 균열은 모두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게 되는데...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원작자가 현대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따스한 메시지를 정확히 캐치하고 우리네 인생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마지막으로 안나 가발다가 말한 그의 작품 세계를 그대로 옮겨 적는다.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을 탐험해보고자 했다. 사실 나는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쓴다. 그래서 되도록 쉽게 쓰려고 한다. 내겐 나 자신보다 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더 중요하다. 또, 나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들을 위해 글을 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나 가발다

글 : 씨네꼰대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