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웬다 본드 '기묘한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첫 번째 공식 소설 '기묘한 이야기: 최초의 의심(Stranger Things: Suspicious Minds)'이 나무옆의자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초반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 호킨스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넷플릭스 콘텐츠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한 화제작이다. 

한 소년의 실종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염력을 가진 소녀의 등장, 호킨스 국립연구소의 음모, 뒤집힌 세계에서 넘어온 괴물과의 싸움으로 이어지며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괴물의 위협은 점점 강력해지며 그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싸움도 더욱 거대해진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시리즈는 2019년 여름 시즌3를 공개했고, 현재 팬들의 높은 기대감 속에서 시즌4가 제작 중이다.

소설 '기묘한 이야기: 최초의 의심'은 오리지널 시리즈보다 앞선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1960년대 말과 7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초능력 소녀 일레븐의 엄마인 테리 아이브스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호킨스 연구소의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드라마의 열렬한 팬인 작가 그웬다 본드는 시리즈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매력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시리즈의 팬과 독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소설이 이제 한국 팬들의 ‘기묘한’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2.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2015년 12월에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보건교사 안은영'이 출간 5주년과 작품 영상화를 기념하여 ‘리커버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단편소설에서 탄생한 ‘안은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소회가 담긴 작가의 편지로부터 책은 시작한다. 그 시간 동안 안은영이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는 정세랑의 고백은 아마 많은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친구가 오랜만에 새 옷을 입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람한’의 작업으로 새로 탄생한 표지 디자인은 소설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는 동시에 유니크한 색감과 구성으로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책의 뒤편에 자리한 다섯 편의 추천사는 독서를 마친 이들에게 편안하고 다정한 대화 상대가 될 것이다. 에세이스트 김혼비, 팟캐스트 ‘듣똑라’ 팀장 김효은 기자, 배우 이설, 작가 이슬아와 시인 황인찬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지금 이때에 더없이 적절한 메시지를 담은 정세랑 작가의 사인(인쇄)은 빛나는 덤이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에 열심이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거나, 간혹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에너지(기)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맞잡는 사이가 되어 힘을 합친다. 그들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관계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3. 윤인완, 김은희, 양경일 '버닝헬 신의 나라'

이번 작품에는 이 두 콤비 외에 새로운 한 사람이 더 등장한다. 바로 김은희 작가. '싸인', '유령', '시그널'로 이어지는 스릴러 장르 드라마로 마니아팬을 양성한 한국 최고의 장르드라마 작가다.

김은희 작가는 다양한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로도 유명한데, '위기일발풍년빌라'로 시트콤을 쓰기도 했고, '그해 여름'으로 영화 시나리오에 도전하기도 했다. 다음 도전작은 만화,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는 두 번째 이야기 '신의 나라'는 김은희 작가가 쓴 첫 만화 스토리다.

확고하게 정해놓은 전체 세계관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이 책에 담긴 스토리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들 것이다. '신의 나라'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물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신의 나라'는 왕세자가 반역자로 몰리며 펼쳐지는 서스펜스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먼저 발표했을 때 당시 참신한 소재와 반전 스토리로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당초부터 모두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만큼 작품은 독특한 서사, 탄탄한 구성으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지금껏 만난 적 없던 스토리, 숨 막히는 전개는 장르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드라마와 원작 만화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즐거움은 덤이 될 것이 분명하다.

 

 

4. 데이비드 이글먼, 앤서니 브란트 '창조하는 뇌'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 그리고 예술과 과학을 접목해 인간 정신을 연구해온 작곡가 앤서니 브란트가 뇌와 창의성의 비밀을 밝혀가는 지적이고 흥미진진한 여정을 담고 있다. 두 저자는 공통의 연구 주제인 ‘뇌의 작동 원리’를 중심으로 로봇, 컴퓨터, 건축, 인공지능부터 문학, 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500만 년 인류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위대한 인물들과 혁신적 사례를 분석해 창의성의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이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과 과학, 최신 기술 혁신 사례들을 들여다봄으로써 각 분야를 초월하는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창조하는 뇌'는 고대인들의 농업 혁명부터 21세기 커뮤니케이션 혁명까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다빈치부터 현대 미술의 새 장을 연 피카소까지, 현대 물리학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인슈타인부터 현대인의 생활상을 완전히 바꾼 잡스까지, 지구를 벗어난 위대한 첫 걸음이었던 달 탐사부터 누구나 우주여행을 꿈꾸는 시대까지, 인류가 탄생시킨 놀라운 혁신 성과를 톺아본다.

공학·과학·디자인·음악·미술 등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등장하는 창조적 예술품과 혁신적 발명품들의 사례는 인간이 왜 아름다운 춤을 안무하는지, 높은 곳까지 오르는 승강기를 만드는지, 더 멀리 빠르게 이동하는 운송 수단을 만들어내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숨 가쁘게 이어지는 흥미로운 지적 여행에 초대하는 한편, 혁신을 갈구하는 창업가나 기업인들에게는 창의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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