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아이들의 가슴속에 희망찬 꿈이 가득하길..." 이흥종 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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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아이들의 가슴속에 희망찬 꿈이 가득하길..." 이흥종 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12.2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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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이흥종 시인
이흥종 시인

세찬 겨울바람이 불어오던 12월의 어느 날 뉴스앤북이 이흥종 시인을 만났다.

아이처럼 동시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돋보이던 그는 노래를 부르듯 잔잔한 감성의 언어를 솔직 담백하게 풀어간다.

이 시인이 깊은 배움의 골짜기 속에서 꺼낸 단어들은 마치 문학적 갈증을 채워주는 오아시스 같다.

“아이들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시를 쓴다”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Q.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먼저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면서 간략히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흥종 시인입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회 회원으로 많은 문인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Q. 아무래도 한국아동문학회 회장으로서 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겠네요?

A. 제가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회원들이 맡겨준 자리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거주하는 문인들과 폭 넓은 교류를 이어가며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정서를 함양시켜주고 싶은 마음이죠.

Q.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으로서 책임이 무겁겠어요.

A.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금은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회원들이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길 바라죠. 그 멋진 작품들을 널리 발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창작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지난 2월 대전아동문학회 특별기획전이 대전문학관에서 진행되던 중 코로나19로 부득이 폐관된 아쉬움을 갖고 있어요. 코로나19의 상황이 극복 되는대로 재개관에 준하는 특별 전시회를 다시 갖고 싶은 마음이죠.

Q. 아동문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A. 사람들이 흔히 동시, 동화는 접근하기 쉬운 문학이란 생각을 합니다. 아동작품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성인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또한 성인 문학에 비해 동시와 동화는 언어의 폭이 좁죠.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적 감성을 끌어낸다는 부분이 참 힘듭니다.

Q. 시인님이 동시를 접하고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지금은 교편을 내려놨지만 30년이 넘는 세월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어요. 제가 교직에 있을 당시 문예반을 담당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동시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됐죠. 시간이지나 1995년 선배 문인들의 도움을 받아 동시로 등단하게 됐고, 전문적인 작업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현재 문학 활동은 물론 동시를 창작하게 된 계기가 모두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Q. 오랜 시간 교직활동을 해오셨는데 그 중 여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A. 저는 문예반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아이들과 문 밖에 나가 꽃이 피어있는 화단, 푸른 하늘 등을 마음껏 뛰놀며 감상했죠. 교실로 돌아와 학생들에게 새롭게 느낀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이 체험한 직감적인 경험들을 되살려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참 뿌듯하고 기뻤던 일이기에 아직도 기억에 남죠.

Q.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문인 활동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A. 저는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람과 자연을 노래했어요. 학생들과 대화하는 방법, 학부모와의 관계,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 등은 교직 수업과 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경험이었죠. 초등교사의 특성상 여러 과목을 모두 가르쳐야 했고, 수업과 학급운영을 혼자 해내야 하는 부분에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교학상장)敎學相長)의 길을 걸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Q. 지난 1995년에 등단 후 동시는 삶에서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A. 사람들은 자신만의 관심과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요.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한편의 동시를 창작하는 생각의 출발이 아름다운 동심에 있다고 볼 때 가끔 부딪히는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조금은 덜 오염된 순수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제 동시를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할 수 있단 희망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Q. 시인님에게 동시의 재료가 다가오는 특별한 시점이 있나요?

A. 동시를 쓸 때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며 동심을 글 속에 담는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매번 느껴요. 그렇지만 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경험과 사물을 읽어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충만할 때, 나만이 느끼는 감동적인 정서가 한편의 동시로 다가오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쁜 시간이죠.

Q. 어린 마음의 눈으로 경험이나 사물을 읽는다고 했는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동시를 쓰기 위한 시인님의 노력이 있다면?

A.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죠. 저는 사물을 바라보거나, 경험을 재구성할 때 ‘어린이의 마음에 자라잡고 있는 아이다움이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합니다.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첫 출발이 무엇이었을까?’를 찾아내는데 집중하는 거예요. 이런 경험들을 저만의 용어로 ‘처음쓰기’라고 말하며 ‘생각의 실마리잡기’라고도 표현하죠. 자신의 경험과 사물을 바라보는 첫 느낌 같은 것 말입니다.

Q. 시인님이 어른이 된 지금 아이들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A. 어린이들이 책을 더 가까이 했으면 좋겠어요. 흔히 하는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창조적으로 살기 위해 많은 독서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제가 학창시절 고전을 읽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당시는 그 말을 잘 이해되지 않았죠. 그 역시 많은 독서와 고전의 탐독은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데 있어 여전히 필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해줄 위로의 말이 있다면?

A. 코로나19는 특별히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질병이죠.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반드시 좋아질 것이란 희망을 갖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잘하고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이 시기가 끝나면 아이들에게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죠.

Q. 최근 아이들이 스마트폰, 전자기기에 빠져 책을 멀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아이들의 인위적 교육 환경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자연적 교육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책을 멀리하고 TV, 스마트폰에만 온종일 시간을 뺏기고 있는 지금 상황이 반전되길 소망하고 있어요.

Q. 이를 해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올바른 독서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실내의 인위적 공간에서 실외의 자연으로 옮겨져야 하죠. 교육과 놀이의 구조적 변화를 재구성해 교육 환경을 바꿔야만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동시집을 엮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저는 낯설고 어려운 단어들이 아이들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친숙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또한 어린이들이 마음의 울림을 간직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상상력에 따뜻한 생명의 온기가 불어야 합니다. 한편의 동시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소망하며 제 글에 모두가 공감하길 바라죠.

Q.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더 많은 동시집을 출간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왕성한 작품 활동보다는 좋은 글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 동시가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또 아이들이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죠.

“역사 공부는 문화 발전의 중요한 토대"

아동문학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흥종 시인은 아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만큼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그는 한국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 틈틈이 역사적 사료와 논문까지 찾아 공부할 정도로 조예가 깊다.

Q. 역사적 뿌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보여요.

A. 대전 인근에 있는 집안들의 선산(先山)을 찾아가보기도 하며 나름대로 역사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하는 일들입니다. 공주에 위치한 신원사란 곳에는 중악단(中嶽壇)이 있는데 조선의 역사를 간직하는 곳이에요. 조선시대 상악단과 하악단은 없어져서 그 유적 내용을 알 수 없으나, 중악단은 잘 보존되어 역사적 의미가 깊죠.

Q. 중악단(中嶽壇)에는 어떤 역사적 배경이 담겨있나요?

A.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단을 만들어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어요. 태조는 계룡산의 신원사 경내에 계룡단(鷄龍壇)이란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정성을 올렸죠. 그 당시에 신원사 승려들을 통해 중악단이 잘 이어져서 지난 1999년 3월 2일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됐습니다.

"사실 역사 교육이나 역사 연구라는 건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국사를 포함해 어느 나라 역사든지, 역사 공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나라 문화 발전에 토대가 된다"고 시인은 목소리를 높였다.

Q. 추천해주고 싶은 시인, 작가가 있나요?

A.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을 모두 추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중에서 추천한다면 대전에서 왕성한 창작욕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채정순 시인을 비롯해 ‘과수원길’로 잘 알려진 故박화목 선생을 추천하고 싶어요.

Q. 이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A. 아동문학이 어린이를 사랑하는 동심에서 출발 한다고 생각할 때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아무런 탈 없이 행복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어린 아이들을 사랑으로 안내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을 남기고 싶죠. 감사합니다.

◆ 시인 프로필

이흥종 시인은 지난 1995년 아동문예 신인상(동시 부문)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 시인은 충남아동문학회 사무국장, 대전아동문학회 사무국장, 대전아동문학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회 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대전아동문학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동시집으로는 ‘달님이 이사 왔어요’, ‘별이 빛나는 날’이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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