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한국인 최초 천주교 사제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3점 중 1점만 원본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당진시는 조선전도 성격 규명 연구를 맡은 내포교회사연구소가 필적 전문가에게 의뢰해 김대건 신부의 불어 서한과 파리 국립도서관 소장 조선전도 3점의 필적을 비교 감정한 결과 1점만 원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점은 다른 사람이 원본을 보고 그린 필사본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는 1861년 제작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16년 앞서 제작된 것으로 지명을 한국식 발음의 로마자로 표기해 서구 사회에 우리나라의 지명을 첫 번째로 소개한 지도로 알려져 있으며, 1855년에는 프랑스 지리학회보에도 수록돼 6개 국어로 번역됐다.

김대건 신부는 조선전도에 울릉도 동쪽에 독도를 그리고 로마자로 'Ousan'이라고 뚜렷이 표기함으로써 19세기 중엽에 이미 독도가 우리 고유영토란 사실을 서구 사회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내포교회사연구소장인 김성태 신부는 "원본 확인을 계기로 조선전도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전도는 1846년 리브와 신부에게 전해진 뒤 중국 상하이 총영사 몽티니의 손을 거쳐 1855년 프랑스 왕립도서관에 기증돼 현재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지만,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협조를 얻어 확인한 결과 2점의 지도가 더 발견되자 이번에 내포교회사연구소가 원본 확인 연구를 하게 됐다.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내년 8월 17일부터 사흘간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리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때 '조선전도 제작 의미' 등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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