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정지용 기리는 '지용제'도 온라인으로(사진=옥천군)
코로나 직격탄…정지용 기리는 '지용제' 온라인으로(사진=옥천군)

'향수'의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을 기리는 문학축제인 '지용제'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

옥천문화원은 당초 10월 15∼18일 지용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늦췄다.

작년까지는 정지용의 고향인 옥천 구읍(舊邑)을 구경하는 '골목으로 통하다'가 축제의 핵심이었으나 올해에는 '집으로 온(ON) 지용'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문화원은 정지용과 옥천을 알리는 '모래 물결 속에 음악이 흐르는 향수 이야기', '지용밥상', '정지용 고향집 가는 길'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할 계획이다.

매년 지용제에서 상설전시로 참여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해 지용제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전시하고, 시와 그림을 한데 그려 전시했던 '시화전'도 신청자에게 족자키트를 발송해주고 신청자의 집에서 완성한 '시화'를 다시 보내오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시화페스티벌'로 진행한다.

e-지용제는 지용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 백일장, 시 한줄 쓰기, 3행시 작성과 아울러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지용 전국시낭송대회는 비대면 심사를 통해 예선을 통과한 소수만 12월 6일 결선에서 경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학축제의 특성을 살리는 '정지용 청소년문학캠프'는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유명작가와의 비대면 캠프로 진행한다. 올해 청소년문학캠프는 올해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장석남 시인과 지난해 정지용 문학상을 수상한 문태준 시인이 청소년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용제의 본행사인 '32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 & 시인과 함께하는 시노래 콘서트'는 12월5일 오후 4시 관성회관에서 올해 수상자 장석남 시인의 시상식과 함께 역대 정지용문학상 수상자인 오세영, 유자효, 도종환,이근배, 문태준 등 문학인들이 자신들의 문학 얘기와 정지용 시인에 대한 얘기를 엮어간다.

또한, 국민가요 '향수'를 부른 '박인수와 그의 제자들' 등 가수들이 출연해 지용제 개최를 축하한다. 마지막 날인 6일은 우리 고장 문화예술인들이 '집으로 ON 지용한마당(정지용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페스티벌)'을 펼친다.

옥천군 관계자는 "옥천군 관계자는 "코로나 속에서 군민의 안전과 축제의 연속성을 사이에 두고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였다. 고민 끝에 비록 늦가을 끝자락에 개최하게 되었지만 온라인을 통해 정지용 시세계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용제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들은 아쉽지만 비대면으로 알찬 축제를 즐길 분위기가 보인다. 옥천군에 거주하는 정세준 씨는 "눈으로만 읽어도 리듬이 절로 날 만한, 시인 정지용의 생애를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만나지만 가족들과 재미있게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문학인들도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염원으로 가득차있다. 한 시인은 "정지용은 한국 현대사에서 민중과 진보세력의 패배 및 역전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라며 "많은 사람들이 지용시인의 시를 쉽게 이해하고 문학적 감성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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