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등장한 ‘온라인 독서실’

 

수능을 약 2주 앞둔 상황에서 다시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독서실 운영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손님의 발길이 또다시 끊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능을 2주가량 앞두고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수능생과 학부모들이 초긴장 상태다.

대전 서구에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정진표 씨는 “1인실 독서실을 창업한 지도 몇 년 안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을 판”이라며 “수능이 곧이라 학생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예상만큼 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세종에 거주하는 수능생 학부모 서우리 씨는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녀 교육을 집에서 시키고 있다"며 “저조차도 감염을 피하고자 얼마 전부터 반드시 가야 할 경조사도 양해를 구하고 안 가고 약속도 대부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생들은 독서실 등 외부에서 공부하기보다는 대면접촉이 적은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 C 씨는 "가능하면 승용차로 등하교를 함께 하고 주말엔 독서실 대신 집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능생 황준호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독서실이나 카페를 가기엔 겁이 날 수 밖에 없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독서실이 밀폐된 공간이고 확진자가 있다면 손잡이 등을 통해 여러명이 만지는 부분으로 옮을 수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코로나19는 체액, 즉 기침을 통한 침방울, 가래, 콧물 등으로 전파되어 감염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에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는 “감염에 대한 우려에도 장사는 해야하기 때문에 방역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이며 문을 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보니 방역을 해도 찾아오질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교육 당국도 최근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일선 시도교육청은 방역 강화 등을 당부하는 수능 특별방역 대책을 마련해 각급 학교에 시달하고, 학원 등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서울과 경기, 그리고 광주의 거리두기가 19일 0시부터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라감에 따라 시설별 방역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독서실·스터디 카페에서는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스터디카페의 경우 단체 룸의 인원이 50%로 제한된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