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웹툰 홍보가 관심을 끌었다. 점차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웹툰의 명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웹툰 성장의 이면엔 불법사이트 적발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흰색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무회의에 입장했지만 회의가 끝날 무렵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K-웹툰 마스크'를 소개하면서 직접 착용까지 했다. 'K-웹툰 마스크'는 ‘만화의 날’(11월 3일)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적인 만화 강국 일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웹툰 콘텐츠 업계를 격려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마스크다. 문체부가 웹툰 업계 격려를 위해 국무회의 참석자들이 함께 착용할 것을 제안했지만 너무 파격적이어서 국무위원들의 전체 착용은 채택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의미있는 날이라며 'K-웹툰 마스크' 직접 착용하고 홍보에 나섰다. 마스크에 새겨진 웹툰 캐릭터는 이은재 작가의 ‘TEN’에 나오는 주인공 '김현'으로 학원 폭력에서 벗어나 성장해 나가는 인물이다.

이처럼 국내 웹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적발된 불법 사이트가 2만개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불법 저작권 침해정보 시정요구 현황'을 통해 최근 5년 간 웹툰 및 토렌트 등의 저작권 불법 침해 사이트가 2만 1043개에 달했다. 2017년 777개에서 지난해 1만 1818개로 2년 사이 15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8월 기준만으로도 적발돼 시정요구된 사이트 건수가 4999개에 달한다. 2020년에도 1만 개 이상의 불법 저작물 사이트가 적발될 것으로 보인다. 웹툰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정 불법 사이트 한 곳만 해도 2017년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약 26만 건의 불법 웹툰을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 기간 해당 사이트의 총 페이지뷰(PV)는 무려 23억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업계에서도 혹여나 불법사이트로 인한 웹툰 호황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웹툰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고 넷플릭스 등의 유행하면서 이에 대한 최근 불법 저작물 사이트도 범람하고 있다. 불법 저작물 사이트와 불법 펌사이트의 경우 창작활동을 저하시키고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면서 “불법사이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웹툰업계에 씌여질 경우 신산업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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