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적게 하는 사람은
가볍고 쉬운 삶을 살 수 있긴 하지만,
바보같이 솔직한 것도 때로 사람을 상처 입힌다.
솔직해지고 싶어도 그 위에 ‘바보’가 붙으면 안 된다.
내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이름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바보’가 아닌 침묵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저자 고이케 가즈오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원작자이자 작가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 하루 전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인생에 대해 깨달은 바를 올리며, 수많은 젊은이들의 든든한 멘토로 역할했다. 50년 넘게 창작자의 길을 걸어온 그만의 유쾌한 발상과 시원시원한 인생관에 85만 팔로워들이 뜨겁게 호응했다.

1936년생인 저자 고이케 가즈오는 발표작 상당수가 영화와 TV 시리즈물로 제작될 만큼 일본 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만화원작자다. '이누야샤'의 다카하시 루미코, '북두의 권' 하라 테츠오 등 유명 만화가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그가 돌연 20~30대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바로 2010년, 일흔이 넘은 나이로 트위터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인생을 살아오며 깨달은 바를 정리해 트위터에 올린 그에게 85만 젊은 팔로워들이 격렬하게 호응한 것이다.

고이케 가즈오의 말은 군더더기가 없고 솔직하다. 젊은 세대들은 이제껏 내색하지 않고 참아온 속마음을 ‘여든을 넘긴 인생선배’가 직접 들어주며 공감한다고 느꼈기에 더 큰 울림을 가졌고,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발언에 위로받았다. 언뜻 매섭고 거칠게 느껴질 수 있어도 아직 살아갈 나날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다정한 충고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근성이 없지”라는 연장자의 공허한 잔소리가 아닌, 인생의 씁쓸한 뒷맛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진짜 어른’의 다독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기력한 일상, 어려운 인간관계,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한 불확신, 막막한 미래. 누구나 살면서 마주하는 고민 앞에 고이케 가즈오는 ‘조금만 버티면 될 거야’라는 식의 허울 좋은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힘들 땐 도망쳐야 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면 결국 불행해지는 건 자기 자신이라고 여든을 넘긴 인생에서 우러나온 조언들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얘기한다. '도망치는 게 어때서'는 10년간 85만 명의 일상을 단단히 지켜온 고이케 가즈오의 글 225편을 엮은 책으로, 늘 무언가에 지쳐 흔들리는 당신에게 힘이 되어줄 문장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이케 가즈오의 '도망치는게 어때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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