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어떻게 키울까?" 대한민국 현실육아 담은 도서 4

 

1. 오은영, 차상미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국민 육아멘토’ ‘대한민국 엄마·아빠들의 엄마’ 오은영 박사의 신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모의 말’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육아서이다. 오은영 박사가 이전에 낸 책들과 비교하면 크기는 작고 내용은 쉽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진 않다. 육아 현실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현실밀착형 말 130가지를 빼곡히 담았다. 동화책 '꽝 없는 뽑기 기계'(비룡소문학상 수상작)의 그림작가 차상미의 그림을 여럿 넣어 따스하면서 친근한 분위기도 더했다.

당장 외출해야 하는데 다른 옷을 입겠다며 떼쓰는 아이, 남의 집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 아이, 친구 혹은 남매와 자주 다투는 아이, 심하게 고집부리는 아이, 감정적으로 예민한 아이 등등….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고 공감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상황마다 적절히 교육할 수 있는 말을 국내 최고의 육아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가 제시한다.

책에서 제시한 말에는 아이의 말을 먼저 듣고 그 감정을 수긍해준 다음, 아이가 배워야 할 점을 분명하게 알려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모가 덩달아 화내지 않으면서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육아회화’를 연습하고 반복하면서 아이에게 기회를 계속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아이에게 하는 말이 잔소리가 아니라 효과적인 훈육이 된다. 그 결과 아이는 자존감과 자기 주도성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하며 가족관계도 더욱 건강해진다.

책 앞부분에는 비교적 쉽게 따라 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말을, 뒷부분에는 더 구체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말을 다루었으며 유아기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좋은 육아를 꾸준히 노력하는 독자에게 오은영 박사는 따스한 격려도 보낸다. 이렇게 이 책은 ‘부모의 말’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와 함께 위안과 위로를 전한다.
 

2. 손경이의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이 책은 딸을 키우고 있는 많은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새로운 딸 성교육법과 젠더교육법을 한 권에 구체적으로 담았다. 이 방법들은 저자가 17년간 교육 현장에서 직접 부모, 학생, 교육관계자들을 만나며 경험으로 증명한 것들이다. 이 책은 딸을 세상의 중심으로 당차고 씩씩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와 교육관계자들에게 새로운 딸 성교육의 출발점이자 등대 역할을 할 것이다.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에서 강조하는 것은 ‘주체성’과 ‘젠더 감수성’이다. 주체성은 아들 성교육에서 강조했던‘성적 자기결정권’을 확장한 개념이다. 자신의 성적 행동에 대해 자기 자신의 판단만이 기준이 된다는 성적 자기결정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딸들이 성적으로 주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젠더 감수성은 ‘딸은 여성스럽게, 아들은 남자답게’라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딸이 자기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젠더 감수성이 없는 성교육은 이제 무의미하다고 말할 만큼 성교육의 필수다.

그렇다고 이 책은 부모들이 성지식에 대해 전문가만큼 알아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는다. 부모도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세대가 아닌 만큼 스스로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녀와 함께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3. 미야구치 코지의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아동 정신과 의사이자 의료 소년원에서 일하는 미야구치 코지는 아동 상담 중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코지 박사는 인지 기능 테스트의 일환으로 A4 용지에 원을 그린 뒤 아이들에게 ‘세 조각으로 나눠보라’고 했다. 놀랍게도 상당수 아이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 원을 반만 자르거나 4등분을 하거나, 망설이며 어려워했다.

인지 기능이 약하면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인지 기능이란 기억, 지각, 주의력, 언어 이해, 판단 및 추론 같은 요소가 관계되는 모든 지적 과정과 능력을 가리킨다. 따라서 인지 기능이 약하면 기본적인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이는 탓에 공부하는 것도, 운동하는 것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징후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인지 기능 향상법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위한 지원책과 교육 방법까지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과 깨달음을 얻게 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4. 칼 비테의 '칼 비테 교육법'

200년 전, 독일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미숙아인 칼 비테 주니어. 이 아이는 아버지의 극진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아이는 6개 국어를 통달한 천재 법학자가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어린 박사 학위’ 소지자가 된다. 

교육의 창시자인 페스탈로치가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가 간곡히 집필을 권고했고, 마침내 '칼 비테 교육법'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대 교육관과 정면충돌한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한 채 100년 가까이 잊혀졌다. 그 이후, 하버드대 레오 위너 교수에 의해 재발견되고 영어로 처음 번역되면서 200년 넘게 자녀교육의 바이블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책이 몬테소리, 프뢰벨 등에게도 영향을 끼치며 바이블로 꼽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칼 비테는 아이와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었다. 끝으로 칼 비테 교육의 최종 목적은 아이를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에 두었다. 이 책은 아이의 기질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행복한 천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독일어 원전을 완역했다. 200년 전의 육아서라고 보여지지 않을 정도로 칼 비테의 이야기는 촘촘하고 생생하다.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꼼꼼한 번역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