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꼰대의 책이야기] 펜으로 쟁취한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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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꼰대의 책이야기] 펜으로 쟁취한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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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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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에덴'을 읽고
-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잭 런던은 자전적 인물 ‘마틴 에덴’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넘어, 현대 사회의 뿌리 깊은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고뇌로 이어지는 한 편의 대서사시를 집필했다.

원작 소설 출간 110년, 그로부터 새롭게 각색된 영화 '마틴 에덴'은 무엇보다 한 남자의 사랑이 시작됨을 통해 삶이 송두리째 뒤바꾸는 점을 그려낸 것이 특히 인상적이다.

‘사랑을 얻기 위해 펜 하나로 세상과 맞선 남자.’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영화 '마틴 에덴'은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주먹 하나만큼은 최고인 선박 노동자 ‘마틴 에덴’이 상류층 여자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펜 하나로 세상에 맞서는 뜨거운 인생 이야기다.

주인공 ‘마틴 에덴’은 부모의 도움 없이 독학으로 소설가의 길을 걸으며 교육을 계급 상승의 도구로 이용한다.

이 영화는 상류 사회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노동자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성공적이었던 작가가 후에 예술혼을 잃는 과정도 담았다. 여기에 원작 소설 작가 잭 런던의 자전적인 내용과 20세기에 일어나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대중문화의 역할, 계급간의 갈등 같은 이슈에다가 실존했던 이탈리아 인물들을 영화에 넣었다.

'마틴 에덴'의 이야기는 잭 런던의 소설 속 19세기 후반~ 20세기에서 1950년대 현대로, 원작 소설의 배경이었던 캘리포니아로부터 나폴리로 옮겨졌고, 영화에서는 사회적 계급과 부르주아에 대한 독자적인 비판과 성찰이 시도된다.

마틴 에덴
마틴 에덴

 

이 작품을 연출한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다큐와 픽션을 넘나드는 독특한 연출로 주목을 받은 두 편의 연출작 '늑대의 입', '상실과 아름다움'에 이어, 첫 장편 극영화 연출작인 '마틴 에덴'을 통해 유수의 국제영화제 수상과 더불어 이탈리아 영화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감독은 이 원작을 선택한 이유로 본인의 창작을 위한 탐구의 초점이 최하층의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에 함께하는 것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의 세계는 본인이 겪는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했다.

잭 런던의 원작 소설은 일종의 ‘교육 소설’이다. 그 어떤 책보다 감독의 세계관을 규정해 주었고, 청년기와 꿈들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이 영화를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왔고,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주제를 발전시키며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틴 에덴'을 통해 새로운 벽을 깨고 픽션으로 창작가로서 스스로의 한계들을 뛰어넘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물론 그것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안에는 아름다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만들었던, 더 찌릿찌릿하게 화려한 무언가가 있었다.”

-잭 런던 '마틴 에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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