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가 지나면서 찜통더위도 한결 고개를 숙이는 듯 하다.  24일 대전 중구 문화동 한 서점가에서 지긋이 돋보기를 쓴 어르신들이 책을 읽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대전 중구 문화동 한 서점가에서 지긋이 돋보기를 쓴 어르신들이 책을 읽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노벨상 시상식이 끝났지만 올해는 서점가의 노벨상 특수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노벨상 시상식이 끝난 10월경에는 각 서점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비롯, 각 분야별 노벨상 수상자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며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는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특히, 해마다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면 수상작 뿐 아니라 작가의 과거 책들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현재 서점가는 노벨문학상의 여파가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 문학의 인기는 완만한 수직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인 류시화 작가의 시선집 `마음챙김의 시`(수오서재 펴냄)가 최근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 올라간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시집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올해 서점가는 한국 소설의 인기가 서점가 신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소설 ‘아몬드’를 비롯, 김초엽 작가의 SF공상과학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동명의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서점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등 국내 문학의 인기가 노벨상 특수를 압도하고 있는 추세다.

매주 서점을 찾고 있다는 김현옥(60)씨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책을 읽은 시간이 많아졌다”며 “요즘은 다소 어렵고 까다로운 책 보다는 쉽게 읽히고 빨리 빠져들 수 있는 책에 손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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