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마음이 불안정한가요?" 코로나블루 위로해주는 도서 5

 

1.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류시화 시인이 소개하는 마음챙김의 시들. 삶의 무늬를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2. 박주경 '박주경의 치유의 말들'

온 국민이 고난의 시기를 겪어내고 있다. 돌아보면 어렵지 않은 시간이 없다지만, 유독 매섭게 느껴지는 요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그 위를 할퀴고 지나가 기어코 또 다른 상처를 내고야 만다.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고통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독자의 한 이웃으로서 저자 박주경은 치유의 말을 건넨다. 미약하지만, 그 미약함으로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끝내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그저 베풀고 나누고 끌어안으려는 마음, 그것이면 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상처와 치유는 폭이 넓다. 관계의 상처, 말의 상처, 제도의 상처, 역사의 상처, 상실의 상처, 소외의 상처…. 다양해 보여도 결국 모두 사람으로 인한 것이다. 우리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그럼에도 희망은 결국 사람이라고.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고 저자는 또한 이야기한다. 상처를 주는 건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 상처를 돌보는 것 또한 사람임을. 우리가 서로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나지막하고 묵직한 글로 전한다. 상처받은 삶을 살피는 저자의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그 따뜻함을 또 다른 이에게 전하여 더 나은 내일을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리고 우리를 다치게 한 것들이 사실은 우리 스스로가 아니었을지, 그것을 애써 외면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도 해준다.

3. 전승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때'

출간 5개월 만에 15만 독자로부터 뜨겁게 사랑을 받은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 작가의 첫 번째 인문 에세이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가 여름을 맞아 보기만 해도 온몸이 시원해지는 여름 특별판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실제 읽은 독자들부터 “책장을 넘기다 그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바로 이런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이제야 잃어버린 나를 찾은 것 같습니다”와 같은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지치고 무기력해진 나머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진솔한 공감과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왠지 자꾸만 마음이 쓸쓸하고 허무할 때가 있다.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곤하기만 하다. 분명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데 행복하지 않다. 만약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 당신은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의 속도에 지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거야. 내가 나에 대해서 아는 게 뭐가 있나 싶더라고.”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이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혀 화제가 된 이 고백처럼,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지치고 무기력해진 사람이 많다.

저자인 전승환 작가는 지난 7년간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오디오클립,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좋은 글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매주 그가 전하는 문장에 공감하고 위로받았다고 고백하는 독자만 150만 명에 달한다. 그 문장에 어떤 힘이 있기에 이렇게 많은 이가 열렬하게 호응하는 것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좋은 글을 읽고 있으면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글에 담긴 희로애락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모든 삶과 감정이 담긴 문장은, 단 몇 줄에 불과한 짧은 글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는 인생의 문장이 됩니다.”

4. 김수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인간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자신만만했던 김수현 작가.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믿음이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완벽하게 신뢰했던 관계를 상대는 전혀 다르게 여기기도 했고, 새로 시작한 연애 역시 자신의 옹졸한 실체를 정면으로 마주 보게 했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던 아들러의 가르침을 실감하게 되자, 마침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다음 이야기로 무엇을 써야 하는지 답이 보였다. 바로 인간관계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책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이 답하고자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우리는 서로 아끼고 보듬어줘도 모자란 사람들의 가슴만 그렇게 후벼 팔까? 반대로 왜 정작 단호해야 할 사람에겐 아무 말도 못 할까? 정확한 표현으로 나를 지키면서도 사소한 일에는 날 세우지 않는,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될 순 없을까? 어떻게 해야 나답게, 편안하게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살면서 누구나 마주하는 이런 고민에 이 책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단호하면서도 다정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솔직한 경험담과 위트 있는 일러스트로 재미를 더하고, 심리학적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어 책의 깊이도 더했다. 나를 지키면서도 갈등은 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인간관계 처방전의 탄생이다.

5. 데이비드 브룩스 '두번째 산' 

누구에게나 고통의 시기는 찾아온다. 삶의 위기가 닥쳤을 때 인생은 부조리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부와 명성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위안과 회복이 되어 주진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에 맞닥뜨리면 과도하게 움츠러든다. 이들은 겁에 질려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슬픔을 끌어안고 평생을 살아간다. 그리하여 인생이 갈수록 더 쪼그라들고 더 외로워진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용기를 내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마침내 이 고통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 사람들의 인생은 가장 큰 역경의 순간에 자기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규정된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두 번째 산'에서 우리는 고통의 시기를 겪으며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한다고 말한다. 삶의 고통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익히려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우리가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 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할 때라고 주장한다. 지난 60년간 앞의 가치들을 지나치게 강조해 온 결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개인들 사이의 결속은 끊어지며 외로움은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사회적 고립’으로 부를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삶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자기 발견과 성장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화적 패러다임의 무게 중심이 개인주의라는 첫 번째 산에서 관계주의라는 두 번째 산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으로서 사는 최고의 인생은 직업에, 가족에, 철학이나 신앙에, 공동체에 헌신하고 또 그 헌신을 계속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어른으로 사는 인생은 다른 사람들에게 약속을 하고 또 그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은 서로에게 조건 없는 선물을 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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