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
시인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

시인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를 공동 번역한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ALTA) 주관 미국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국 문학 작품을 옮긴 번역자가 미국번역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하나의 작품을 번역해 미국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것 역시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시집 '히스테리아'는 영국 시인이자 번역가인 새러 맥과이어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한 '새러 맥과이어 시번역상'(The Sarah Maguire Prize for Poetry in Translation) 최종 후보에도 오른 것으로 전해져 한국 문학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히스테리아’는 지난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후 지난해 미국에서 액션북스를 통해 나왔으며, 문학번역원이 지원해 영어권에서 펴낸 세 번째 시집이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ALTA 온라인 콘퍼런스 시상식에서 '히스테리아' 번역본에 대해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민족주의, 서정주의,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한국 여성 시학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심사위원단의 이번 평가는 번역자 뿐 아니라 작품 자체도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이듬은 수상 소식과 함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 세계에 대해 “누구를 위해 복무하거나 사상을 전파하려고 시를 쓰는 게 아니므로 써지는 대로 시를 쓴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번역상은 ALTA에서 매년 번역가들에게 주는 미국 내 대표적인 문학번역상으로 올해 22회를 맞았으며, 상금은 2500달러다.
또, 루시엔 스트릭상은 아시아 지역 시 작품 번역본으로 대상이 한정된 특별상 격으로 상금은 6000달러며,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인 루시엔 스트릭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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