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 진중권 교수
조정래 작가, 진중권 교수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조정래 작가와 이 시대 대표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싸움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작가와 진 전 교수의 난타전은 조 작가의 ‘친일파 발언’에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조 작가가 ‘친일파 발언’에 대해 ‘광기’라고 비판한 진 전 교수에 대해 사죄가 없으면 명예 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면서 서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작가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나를 비난하고 심지어 대통령 딸까지 끌어다가 조롱했는데, 그 사람도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 사람한테 공개적인, 진정 어린 사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다른 라디오 채널에서도 진 전 교수를 향해 ‘무례와 불경’을 저질렀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도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작가의 발언을 두고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토착왜구라 부르는 친일파가 됩니다. 민족반역자가 됩니다'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주장하며 “자신을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여기는 이 권위의식은 매우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또, "법에 호소하는 것은 그의 권리이니 존중해 드린다. 나는 이 진흙탕에 빠지지 않고, 이 문제를 역사철학에 관한 학문적 논쟁으로 승화하는 길을 택하겠다. 독일에서 있었던 '역사학자 논쟁'(Historikerstreit)이 좋은 모델이 되겠다"며 "고소당한 기념으로 이 작업을 좀 더 진지한 저술작업으로 연결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 작가와 진 전 교수의 난타전은 지난 12일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조 작가가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의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되어버린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진 전 교수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되어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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