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독립서점 '책방 토닥토닥' 편 [뉴스앤북 독립서점 브이로그]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는 '책방토닥토닥'이 있다.
아기자기하고 개성이 톡톡 튀는 상점들을 지나 종착점에 다다르면 눈에 띄는 서점이 보인다. 양쪽 문이 열려있는 모습이 양팔 벌려 환영하는 듯 기분좋은 느낌이 든다. 

'토닥토닥'은 우주를 담은 공간으로, 방문하는 손님에게 위로를 주고 소통을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3평반 남짓한 공간에서 최근 5배가 큰 곳으로 이사를 했다. 전기 작업부터 페인트 작업까지 책방지기와 주변 지인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책방지기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부시장은 낡은 남부시장을 세련된 감각으로 새롭게 꾸며보자는 취지로 젊은 청년들이 만든 뉴타운이다. 

서점도 젊은이들의 감성을 반영하듯 페미니즘, 동물, 인문, 사회 등 다양한 관심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치했다. 

'토닥토닥'은 기존 대형서점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독립 출간물들을 다루고 있다. 시중에 출간되는 베스트셀러도 물론 취급하고 있지만 판매, 순위 위주의 대형서점과 달리 소수의 책을 책방지기가 큐레이션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손을 뻗으면 어디든 책이 닿을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는 배치를 선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던 희곡 읽기, 르몽드 읽기, 독서모임, 독립영화 감상 등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 

특히 책방지기 문주현 씨는 도서정가제 사수에 목소리를 높였다.

문 씨는 "인터넷으로 책을 더 저렴하게 살수 있다는 인식을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책방을 넘어서 출판사, 작가들의 생존과 공존을 위해서는 도서정가제는 유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책 1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땀과 열정이 깃들어있다고 말한다. 책값이 할인되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할인가를 감안해 책값이 오를 것이라는 것. 그게 현실화되면 소비자도 작가도, 서점도 결국 다 피해를 볼 수 있다. 

도서정가제 사수는 결국 소통과 공존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동네서점, 독립서점을 지키기 위한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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