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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를 읽고,  손화신 지음   

아이들은 무언가를 고를 때 어른보다 머리를 덜 굴린다. 떡볶이와 횡성한우가 있을 때 아이들은 먹고 싶은 걸 먹지만, 어른들은 떡볶이가 먹고 싶어도 비싼 횡성한우를 선택한다.

어린이 사주팔자 50% 할인 같은 광고를 본적 없는 이유는, 어린이는 미래 보다 오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원하는 걸 얻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아이는 소소한 것 하나에도 행복해한다. 이처럼 아이와 어른들은 서로 다른 생각과 태도로 만족하려 한다.

그래서인지 어른들은 항상 고민하고 내일을 걱정한다. 반면 아이들은 오늘이 소중하다.

책‘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는 이처럼 아이들과 어른들의 서로 다른 모습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출판사 에디터 10인이 뽑은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으로 기자와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인 손화신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책은 크게 1부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까지’ 2부 ‘우리가 마음껏 아이였을 때’ 로 나누고 아래 44개의 소주제가 있다.

소주제는 가치, 자유, 당당, 본능, 웃음, 생각, 엉뚱, 단순, 사랑, 소심, 편견, 불안, 직관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담은 인생을 생각게 하고,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렇다면 인생을 살면서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할까.

답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있다. 남의 시선에 갇혀 웃지도, 자유도, 사랑도 마음대로 못하는 어른 보다, 아이처럼 편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른이 되면 근심과 걱정, 의심 등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혀 받아들여야 할 것도 거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들한테 피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배려에서 나왔을까? 작가는 배려라기보다 배척에 가깝다고 말한다. 너한테 안 줄 테니까 너도 내게 피해 주지 말라는 암묵적인 요구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순수한 아이의 태도로 삶을 대하면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른들을 따라 하지 못한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없다.” 는 어린왕자에 나온 말처럼 우린 아이 시절의 모든 기억을 잊은 걸까?

돌이켜보면, 잃어버렸기보다 소소했던 일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당연시 했던 것 같다.

가치, 자유, 당당, 본능, 웃음 등도 알고 보면 우리가 마주쳤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들이다.

아이가 될 수 없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일상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

어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돈 들어가는 일도 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실천해보자.

마지막으로 본문 중에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을 있어 발췌해본다.

어린이는 가질 수 있는 것을 매일 가지고 그것에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 어린이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다. 미래에 무언가가 되길 희망하기보다는 오늘 무언가가 되는 이들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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