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브이로그] 전주 독립서점 '잘 익은 언어들'편 

전주 덕진구에는 독립서점 '잘 익은 언어들'이 있다.
서점 입구부터 깔끔한 인테리어에 빼곡히 정돈된 책장들이 기분좋게 맞아준다. 

벽 한쪽에는 신간 에세이집과 소설, 인문학 소설들이 꽂혀있으며, 또 한쪽에는 화려하고 앙증맞은 그림책들이 눈에 띈다. 입구 쪽에는 흰 종이로 싸여진 책들도 보인다. 어린 시절, 새책이 상처입을까 달력 한쪽을 찢어 책을 싸던 추억이 떠오른다. 

서점 주인 이지선 씨는 과거 카피라이터로 활동한 바 있으며, 4년차 책방지기이다.

책에 담긴 언어들은 우리가 쉽게 내뱉는 언어보다 훨씬 많은 뜻을 담고 있으며, 작가의 단어 하나하나 깊은 정성이 담겨있다. 이지선 씨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이 책과 함께 잘 익어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잘 익은 언어들'이라고 서점이름을 지었다.   

그녀는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손님도, 꾸준히 찾는 손님도 차별없이 반갑게 맞아주며 책과 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손님들에게 직접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본인이 읽은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

그녀는 책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관심이 많았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넘쳐나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소소한 규칙들을 나름대로 지키고 있었다. 예를 들면 마스크의 귀걸이를 제거하는 것.
실제로 마스크 귀걸이에 발이 감겨있는 갈매기의 사진이 공개된 적 있었다. 인간에겐 너무 편리한 물건이지만 자연과 동물에게는 치명적인 살생무기가 될수도 있다. 

책방지기는 본인의 서점을 대화가 있는 서점이라고 말했다.

 "부족함을 채워가고 오래오래 곁에 머물수 있는 서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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