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챌린지" 코로나의 영웅들 기록한 도서 BEST 4

 

1. 양성우 '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병원에는 매일 다양한 보통의 삶이 끊임없이 찾아오지만, 그 속에서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사람마다, 입장마다, 처한 환경마다 다르다. 중환자실에 있으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는 심각한 술꾼, 자신의 죽음을 예고받는 순간에도 딸이 놀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엄마, 아픈 형제가 혼자 남을 걱정에 입원도 치료도 마다하는 할아버지, 다시는 누군가를 잃지 않기 위해 지난 치료를 수없이 복기하고 고찰하는 의사…. 병원은 수많은 사람의 극단적인 경험이 교차하는, 삶의 축소판이었다. 누군가를 잃을까 두려운 마음도, 남겨질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도, 본인만을 생각하는 이기심도, 모두 ‘상실’을 직면한 상황에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의사만큼 누군가를 ‘잃어본 경험이 많은 사람’이 또 있을까. 죽음을 일상처럼 맞이하는 내과의 의사가 되고 나서야, 작가는 ‘삶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실과 아픔을 마주한 이들의 모습을 담백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2. 김현아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21년 2개월 동안 외과중환자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돌보며 쉼 없이 달려온 한 간호사의 절절한 고백이자 용기 있는 외침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 성년이 되기까지 걸리는 20여 년 시간 동안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직업적 신념을 꿋꿋이 지키며 살아온 한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수도 없이 부딪쳤을 고뇌와 좌절은 또 어떻게 이겨냈을까?

저자는 지난 2015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사태 당시 ‘간호사의 편지’로 전 국민을 감동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이 전쟁 같은 사투를 벌이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저승사자와 싸우는’ 간호사의 업무 현장,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이라는 중요한 축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늘 처친 어깨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간호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우리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간호사들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이자 ‘인간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를 잊은 채 살아가는 한국 사회의 우울한 단면이다.

3. 리딩널스 오성훈 '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

‘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로 활동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 대표 인플루언서 간호사 리딩널스 오성훈. 어느 날 동기가 다가와 너무 힘들다며 수액을 놔달라고 부탁한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동기를 보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간호사는 누가 간호해 줄까?' 그렇게 선후배와 간호 지망생의 힘이 되고자 책을 출간했다.

2020년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호사의 해'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며 감염병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각국의 모든 간호사에게 더욱 뜻깊은 해일 것이다. 국민들에게는 의료진의 헌신을 온몸으로 느끼는 해가 되었다. '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를 통해 그동안 듣지 못했던 대한민국 간호사의 속사정을 들어보자.

저자 김현아 간호사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그림으로 간호사의 희로애락을 거부감 없이 말하는 힘을 지녔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애잔하다. 간호사인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이 떠오를 것이고 간호사가 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직업을 미리 엿볼 기회가 될 것이며 간호사가 아닌 이에게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

4. 김동은 '당신이 나의 백신입니다.

코로나19에 맞서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에 자원해 누구보다 땀 흘리면서도, 의료폐기물 처리, 병원 청소와 방역, 전기실 관리를 위해 애쓰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럽다고 말하는 의사. 청와대가 ‘숨어 있는 우리들의 영웅’으로 선정하기도 했던 의사 김동은의 첫 에세이집이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못하고 함께 울고 웃는 의사.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다정하고 따뜻한 의사. 그가 병원에서 겪은 감동적인 이야기들과 더불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느낀 공공의료의 문제, 소외 계층을 위한 의료 활동을 하며 느낀 우리 사회의 ‘건강 불평등’에 대한 고민, 돈보다 생명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에 대한 꿈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의 1부 ‘코로나19 대구’에서는 대구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했던 시기, 대구동산병원과 달서구 선별진료소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과 소회를 기록했다. 2부 ‘사람의 향기’에서는 웃음과 눈물,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의사가 환자를, 환자가 의사를 감동하게 한 이야기를 담았다. 3부 ‘혐오와 차별을 넘어’에서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의 사연이 실려 있다.  4부 ‘내가 꿈꾸는 세상’에서는 제주 영리병원 허용, 영리 유전자 검사 허용 등 의료 현장이 영리화, 상업화가 되어가는 의료 현장의 실태를 비판한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