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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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다
  • 전우용 기자
  • 승인 2020.10.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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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ged ,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새라 캐슬러 지음, 김고명 옮김   
이우진 대전 연구단지 연구원   

 

이우진
이우진 연구원

코로나 이슈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고 있다. 매일 아침 피곤한 몸에 식사도 거른 채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사무실로 출근하였던 사람들이 아침 10분의 단잠을 더 즐기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어나 동네 편의점에 들를 때나 입을만한 편한 복장으로 전날 고이 모셔둔 노트북을 꺼내 거실로 향한다.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하고 오늘 해야할 업무를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하는 동안, 꿈틀거리며 방에서 나온 아이들은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로 각자 책상에 앉아 화면에 보여지는 낯선 선생님의 밝은 목소리와 함께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다. 잠깐의 업무를 하는 동안 와이프의 아침식사준비가 끝나면 사내 메신저 현재 상태를 ‘잠시비움’으로 변경한 후 거실에 모여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생각한다. ‘앞으로 직장의 개념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 걸까? 내가 있는 곳이 직장일까? 내가 일하는 곳이 직장인가?

긱(Gigged)경제로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긱 경제란 임시계약을 통해 특정프로젝트나 기간이 정해진 업무만을 수행하는 고용형태로 근로자는 비정규직 조건에서 전통적 급여체계와 복지제도가 없는 독립계약자 역할을 하는 구조를 말하며, 초기에는 1인 자영업자를 뜻하기도 하였지만 최근에는 IT 기술 발전으로 인해 플랫폼 내에서 사업자와 단순한 계약관계로 일하는 근로자를 대표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긱(Gigged) 경제현상이 일상화 되는 미래가 되면 지금과 같이 고정된 급여와 복지로 대변되는 정규직 직장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직장의 개념을 단순히 모여서 일하는 장소로만 인식한다면 출퇴근에 소모되는 비용과 시간손실, 사무공간에서의 불필요한 논쟁이나 소모적 대면회의 등이 사라지고 개인 성과 창출에 모든 자원을 투여할 수 있는 효과로 인해 오히려 일하기가 더 편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직장이 없어진다는 의미는 개인이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 동안 지금보다 더 많은 노동의 기회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며, 개인의 능력이나 성실함의 정도에 따라 더 많은 보수를 획득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자본시장 내에서 노동자의 권리확보가 최소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다 유연한 계약관계를 추구하는 긱(Gigged) 경제를 현실화한 사업모델로 우버(Uber)의 경우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차량공유 플랫폼 내에서 우버는 기사와 직접적인 고용계약 없이도 실제 고용자와 동일한 의무를 요구하지만 의료보험이나 고용안정 등의 사회복지적 혜택은 제공하지 않는다.

계약자인 기사는 일에 대한 주체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경제적 수익 또한 자신의 능력 여하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우버와 같은 극단적인 이익창출 시스템 내에서 결국 임시계약직 노동자보다도 못한 권리만 확보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형식의 느슨한 계약관계를 가지는 플랫폼 산업은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통적 기업에서 핵심분야를 제외한 영역은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고, 그 시장은 긱 경제에 기반한 스타트업 업계가 활발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긱 경제는 독립계약이나 프리렌서라는 형태로 이미 오랜 기간동안 존재해 왔으며 집단에 따라 때론 고소득을 얻는 경우도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정규직 형태의 노동 대비 80%의 수익만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하지만 이는 임금에 대한 비교일 뿐 그 외 사회보장, 연금, 의료혜택이나 지속적으로 새로운 계약을 찾아야 하는 소모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실질 소득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을 것이다. 직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기업과의 계약관계가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는 의미이며 고용자가 기업 내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성과가 수치적으로 명확하게 계산되어야 하고, 고용주는 고용자의 역량에 따라 창출되는 성과 이익 외에 부가적인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현재까지의 고용은 통해 노동자의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안정을 확보하여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나 소비시장의 지속적 확장이 가능하게 해 주었지만, 고용의 형태가 변화되어 발생하는 부정적 문제는 노동자만이 아니라 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직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고용의 형태가 변한다는 것 외에 부가적으로 사회생태계가 급격한 변화를 가진다는 것이며 이는 개개인의 역량개발을 통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더욱이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노동의 품질과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미래에는 고용의 형태에 따라 계층의 차이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며 새로운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긱 경제현상을 잘 이해하고 대응한다면 오히려 개인의 능력에 따라 경제적 이익이 극대화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노동이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경제활동 지속여부가 결정되는 경우 오히려 개인이 삶의 주체성을 좀 더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월급 받는 만큼 일하자는 직장인의 자조 섞인 농담은 사라지고 일한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업자적 접근이 가능하다면 능력개발의 목표가 자연스레 성립되고 스스로 하루의 일과를 결정하면서 보다 생산성을 확보하여 높은 성과와 보상을 얻을 수 있다면 오히려 직장이 사라지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우용 기자 jw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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