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가 지나면서 찜통더위도 한결 고개를 숙이는 듯 하다.  24일 대전 중구 문화동 한 서점가에서 지긋이 돋보기를 쓴 어르신들이 책을 읽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한 서점가에서 지긋이 돋보기를 쓴 어르신들이 책을 읽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뉴스앤북DB

정부가 운영하는 ‘도깨비 책방’에 지역 출판업계가 안도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등에 의해 사실상 매장 운영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는데 그나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손님들이 다시금 서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달까지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20 도깨비 책방’을 운영한다. ‘도깨비 책방’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들이 문화활동 관련 영수증 등을 인증하면 책으로 교환해 주는 행사로 양질의 도서를 보급해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국민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속 가장 대표적인 비대면 문화활동인 독서를 권장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중소형 서점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한 영수증에 한해 진행한다. 9월~11월 중 지역서점에서 도서 5000원 이상을 구입한 영수증으로 책을 교환할 수 있으며 대형・온라인・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영수증은 제외된다.

‘2020 도깨비책방’은 10월~11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수요일)부터 1주일 동안 열린다. 지역서점 누리집 ‘서점온(서점ON·booktown.or.kr)’에 가입한 후 도서 구입 영수증을 인증하면 무료로 책을 교환해 받아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준비된 도서가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2020 도깨비책방’에선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근 3년 이내 집필된 창작 도서 중 양질의 도서를 선정해 신청자에게 한 권씩 제공한다.

신청자들은 ‘어른 도깨비’, ‘청소년 도깨비’, ‘어린이 도깨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신청자들이 다양한 창작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선택한 범주 내에서 무작위로 제공한다. ‘2020 도깨비 책방’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서점온(booktown.or.kr)의 ‘이용자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철호 씨는 “점차 서점이 온라인 방면으로 확대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익숙해지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라면서도 “그간 정부는 지역 독립서점과 작은 서점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왔다. 그나마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충남 서천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여)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게 문을 두 달 넘게 닫기도 했다. 당연히 생계의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지역의 작은 서점들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담보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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