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진실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거짓말"

오늘의 BOOK PICK은 저자 저자 프랜시스 하딩의 『거짓말을 먹는 나무』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거짓말을 먹고 사는 환상의 존재 ‘거짓말 나무’가 놓여 있다.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명망 높은 과학자를 아버지로 둔 14세 소녀 페이스는 언젠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살아간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이후 혼란에 휩싸여 있던 사회는 아버지의 네피림 화석 발견에 크게 열광했고, 아버지는 과학계의 신화 같은 인물로 자리했다.

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새로운 화석 발굴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외딴 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사실상 이 여정은 학계에서 신뢰를 잃은 아버지의 야반도주와도 같은 것이었다.

처음에 이들을 환대했던 섬 주민들도 아버지의 화석 연구가 조작이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페이스의 가족과 말조차 섞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아버지가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사람들이 자살이라 떠드는 가운데 홀로 살해당한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하는 페이스는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가족의 명예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단서를 찾아 아버지의 유품을 조사하던 소녀는 어떤 나무에 대한 기록을 발견한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의 가장 큰 비밀이자 보물이자 실패의 이유였다.

거짓말 나무. 거짓말을 하면 그걸 먹고 열매를 맺어 세상으로부터 숨겨진 비밀들을 드러내는 나무. 이제 거짓말 나무는 소녀의 것이 되고, 아버지가 결코 끝내지 못했던 여행이 그녀 앞에 펼쳐진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첫 페이지부터 읽는 이의 마음을 잡아끌면서 인간의 진화, 천성과 양육, 거짓말의 본질,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다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안겨주는 작품이다.

인간의 거짓말에 대해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조명한 소설로 빅토리아 시대의 두개골 연구, 왼손잡이 아이를 다루는 방법, 찰스 다윈의 이론이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 등에 대해서도 복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부터 환상인지 경계가 모호하기에 읽는 이에게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비유와 암시, 기괴한 표현력 등이 돋보여 독자들의 큰 인기를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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