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나라에서 자신을 쓰다듬고 다독이다"

오늘의 BOOK PICK은 저자 생선(김동영)의 『나만 위로할 것』이다.

추석 연휴(9.30∼10.4)에도 곳곳의 산발적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며 확산세가 확실하게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고향 방문 및 여행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귀성객과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단어) 인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집에서 쓸쓸한 연휴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을 줄 수 있는 『나만 위로할 것』을 추천한다.

저자가 전작 『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거야』가 미국에서의 230일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면 이 책은 눈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보낸 180일 간의 기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지난 여행에서 혼자라는 외로움 그리고 불안감의 바닥에서 헤매던 그가 이번엔 절대적인 외로움을 만나고 싶었던지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인 인적이 드문 저 먼 북쪽 끄트머리 섬,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세상의 끝으로 간 그는 여전히 혼자이지만 외로움만을 노래하지 않고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조금 물러서서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에 맞설 용기도, 그냥 주저앉기도 싫어 방황하던 청춘이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그는 자신의 여행과 인생, 그리고 사람과 사랑에 관한 생각을 풀어냈다.

서른 살을 기념해 떠난 여행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부지런히 타인에게서 답을 찾으며 자신은 물론 세상과의 화해를 이끌어냈다면 그로부터 3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은 거친 풍랑을 이겨낸 베테랑 마도로스처럼 묵직한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자서 자신을 쓰다듬고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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