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말이 늦고 짧고 황당한 행동을 할수록 더 열심히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반응하자. 얘는 왜 대답을 안해? 어른들에게 그런 소리 들을때마다 엄마 마음이 타들어갔다. 친구들과 놀면 우리 애는 말이 느려서, 말 끝나기 전에 다른 놈들이 채간다. 나 아니면 이놈을 누가 기다려 주랴. 엄마가 듣고 있단다. 아가. 괜찮아. 다 괜찮아"

 

제주에서 아이와 한 달 살기,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고픈 엄마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일 것이다. 저자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아이를 제주에서 낳고 키우며 의도치 않게(?) 이 버킷리스트를 이뤘다. 

제주에서의 육아를 꿈꾸는 엄마들에게 제주도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잊을 만하면 들으며 제주에서 책 육아, 방목 육아하며 아이를 바라본 엄마의 눈과 마음을 담아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강의와 상담 중 만난, 기존 육아서에 부담을 느끼는 1985~1990년생 엄마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싶다는 마음도 한몫했다. ‘무조건 된다’, ‘무조건 하라’고만 하지 않았다. 육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그로 인해 마음이 힘든 이들을 위해 스트레칭부터 시작할 수 있게 파일로 만들어 보여 주던 내용이 얼렁뚱땅 책으로 출간되었다. 

아이와의 첫 만남부터 첫 걸음마를 떼고 아이와 늦은 대화를 하기까지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개성을 그대로 존중한 방목 육아의 기록이 유쾌하게 담겨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자주 꺼내 읽을 수 있는 기초 육아서로 추천한다.

-강모모의 '제주에서 방목육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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