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도서가 출시되면서 서점가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긍정‧부정적인 평가에 따른 시민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도서업계에 따르면 '조국 백서'로 불리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기획돼 '조국 흑서'로 알려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가 교보문고 주간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지난 4일 발표한 9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발간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단숨에 1위에 올랐다. 2주 앞서 출간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은 17위로 전주보다 6계단 하락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가 펴낸 책으로 검찰과 언론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백서 격인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은 김민웅 경희대 교수와 전우용 역사학자,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지미 법무법인 ‘정도’ 변호사,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 김유진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임병도 아이엠피터뉴스 대표 등이 썼다.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 집필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했던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가 참여했다. 두 책은 ‘친문 진보’와 ‘반문 진보’ 사이의 첨예한 전선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두고 백서는 ‘경제권력, 검찰권력, 언론권력 등 수구보수 카르텔에 포위된 개혁 정부’라고 했고 흑서는 ‘입법‧행정을 장악하고 사법권마저 가지려는 초강력 정권’이라고 칭했다.

이처럼 조 전 장관을 넘어서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극렬히 갈리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도 관련 도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 정지연 (50‧여) 씨는 “제목과 부제가 절묘하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를 경험하면서 현시점에선 그들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 저자들에게 있어선 윤석열과 같은 사람을 지켜보면서 임기를 보장해 주고 있는 문재인 정권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일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시민 강두원 (40) 씨는 “책에서 보여지는 주장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면서 “애초부터 구입할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내용이 한 쪽의 주장에 치우쳐져 있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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