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대표하는 김유정문학상 시상 주최를 두고 춘천시와 김유정기념사업회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춘천문인단체들이 '김유정문학상'을 시에서 직접 운영관리하기로 하자 집단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정기념사업회 측인 김유정문학상지키기시민운동본부(공동본부장 장승진·이영철·김금분)는 지난 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 권력남용을 규탄한다”며 “민간의 힘으로 상금을 마련해 문학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유정문학상지키기시민운동본부는 춘천예총, 춘천문인협회 등이 모인 단체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13년 동안 한강수력본부에서 재정을 지원해 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해온 김유정문학상을 춘천시가 춘천문화재단에 넘겨 직접 운영하겠다며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갈등이 커지자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문학촌 등이 주축인 김유정문학촌발전추진위원회는 올해 문학상 공동주관 방안을 기념사업회에 제시했지만 기념사업회는 “올해만 문학상을 운영하겠다는 최종 타협안을 시에 냈으나 여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앞서 기념사업회가 제14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정지아 소설가)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김유정문학촌발전추진위는 “문학상의 정통성과 정신을 무너뜨렸다”며 강한 유감을함께 밝혔다.

하지만 김유정문학상지키기시민운동본부 측은 "내년에도 단독으로 김유정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도 양측의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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