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와 보낸 여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안나 왈츠의 소설 (My Particularly Peculiar Week with Tess)를 원작으로 한 '테스와 보낸 여름'은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맑고 투명한 순수를 떠오르게 하는 성장 영화다. 원작 소설을 읽자마자 이 작품이 자신의 첫 장편 영화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밝힌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은 어린이 콘텐츠를 다룬 단편 영화, TV시리즈에서 다진 자신만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감독은 원작의 감동과 메시지를 오롯이 살리기 위해 최대한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 그대로 연출하고자 노력했으며, 원작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내 영화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샘과 테스와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름휴가!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은 세상 진지한 4차원 소년 ‘샘’과 저세상 텐션 5차원 소녀 ‘테스’의 아주 특별한 여름휴가를 그린 작품이다. 가족과 함께 떠난 바닷가 휴양지에서도 죽음에 대해 고민하며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는 엉뚱한 소년 ‘샘’ 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그를 놀라게 하는 톡톡 튀는 개성의 ‘테스’는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과 함께 마음 속 순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7주간 네덜란드의 섬 ‘테르스헬링’에서 촬영됐다. ‘테르스헬링’은 섬의 대부분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자연의 고요한 정취와 생명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은 하늘 위에서 섬 곳곳을 누비는 ‘샘’과 ‘테스’를 지켜보는 듯한 촬영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광활한 자연의 한 부분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인물 가까이로 다가와 삶에서 작고 소중한 것을 발견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와 같은 연출 방식은 ‘죽음’, ‘외로움’에 대한 고민을 풀어간 영화의 해답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또한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여름 휴가철에 촬영돼, 그 열기와 싱그러운 여름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진행된 촬영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지만,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실제 영화 속에 등장하며 리얼리티가 더해졌다. 배우들 또한 불볕더위에 고생하면서도 촬영과 관광객 모드를 오가며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로케이션을 만끽했다.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단순해 보였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겠지만 때로는 시련을 겪게 되면서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화두를 던지는 영화.
역대급 장마와 코로나 19확산으로 인해 못다 즐긴 여름을 대리 만족케 하며, 일상의 작은 휴식처를 제공할 우리의 동심 ‘샘’과 ‘테스’를 만나 힐링의 시간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