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독립서점 브이로그] 세종 독립서점 '비움과 채움'편

세종 첫마을에는 북커뮤니티 '비움과 채움'이 있다. 서점에 들어서면 대략 20~30권의 책들이 여유롭게 배치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생소하게 들릴수 있는 북커뮤니티는 책을 상품으로 보기보다 사람과 연결하는 매체로 보고 나름 선정한 주제들에 걸맞은 책을 소개해 준다. 

'비움과 채움' 황태웅 대표는 소량의 책을 배치한 데 대해 "누구나 읽고 싶어하는 책이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나는 어떤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지 깊게 생각하지는 못한다"며, "이에 '비움과채움'은 나를 위한 책들을 찾아주는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움과 채움'은 경쟁의 사회 속에서 남들과 비교하고 뭔가를 채우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황 대표는 남들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 내가 세운 기준으로 나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의 시선은 비우고, 진짜 필요한 나의 자아를 채운다는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현재 서점 내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통합 책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회과학을 이루는 원리를 하나로 엮어 들여다본다. 쉽게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독서를 통해 배움의 기쁨을 찾아보자는 것. 

암기한 지식은 시험이 끝나면 바로 사라져 버리는 마법을 발휘한다. 하지만 통합 책읽기는 외우면 사라지는 이전의 책읽기와 달리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마음에 남는다. 잘 차려진 밥상이 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적인 공부를 도울거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재미없는, 내가 맛볼 수 없는 진수성찬에 불과하다. 책 읽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황 대표는 "자신이 생산되지 못하고 소비만 된다는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또 그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작은 바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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