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너츠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리처드 홈즈의 소설 '하늘로의 추락'은 오늘날 일기예보를 있게 한 19세기 천문학자이자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의 경이로운 도전에서 시작된 열기구 비행에 힌트를 얻어 탄생한 클래식 고공 어드벤처이다. ‘제임스 글레이셔’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1만m 상공을 돌파한 인물로 목숨 건 열기구 비행으로 성층권에 돌입하며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기상관측의 실마리를 발견, 영국에서 첫 일기도를 간행하는 등 최초의 업적들을 여럿 세웠다.

영화의 촬영 감독 조지 스틸은 ‘제임스 글레이셔’의 모험을 기록한 소설이 라디오에서 낭독되는 것을 들은 즉시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드벤처물을 떠올렸고, 당시 그와 함께 BBC 대작 '전쟁과 평화'로 호흡을 맞추고 있던 톰 하퍼 감독이 그의 생각에 동참하면서 영화 제작이 착수되기 시작했다.

모든 놀라운 일들은 하늘에서 시작된다!

19세기 런던, 예측불허의 하늘을 이해하고 싶은 기상학자 ‘제임스’와 가장 높은 하늘을 만나고 싶은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의 어드벤처 영화 '에어로버츠'.

이 작품을 위해 ‘제임스 글레이셔’의 이야기를 연구하던 감독은 실화에 근거한 만큼의 사실성과 오락성의 균형을 맞춰나가기 위해 '원더'의 각본가 잭 쑨과 함께 열기구 비행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을 조사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이야기를 각색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862년 ‘제임스 글레이셔’와 함께 열기구 비행을 했던 실존 인물 ‘헨리 콕스웰’을 ‘어밀리아 렌’으로 대체한 부분이다. ‘어밀리아’는 프랑스 열기구 조종사 소피 블량샤르라는 여성 인물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의 캐릭터로 ‘제임스 글레이셔’와 하늘에서의 모든 순간과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에어로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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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불가능이라 여기던 한계에 부딪히면서도 머나먼 여행에 도전한 ‘제임스’와 ‘어밀리아’의 모습은 인간이 비행의 역사에 남긴 업적을 기념한다. 또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남녀가 하늘을 배경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하늘의 다양한 모습들은 모험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배가하며 입체적인 재미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에 대해 영화의 원작 소설 '하늘로의 추락'의 저자 리차드 홈즈는 “좀 놀라긴 했지만,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꾼 것은 정말 참신한 생각이다. 역사와 상상력의 멋진 조합으로 흥미진진한 영화가 탄생됐다.”라는 말로 본인의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난 감동을 표현했다.

라이트 형제의 글라이더, 닐 암스트롱의 아폴로 11호, 이 모든 비행 이전에 인간을 하늘로 데려다 준 모험이 있었다. '에어로너츠'의 열기구 매머드는 희망의 상징이자 불가능은 없다는 걸 말해주는 우리 시대 긍정의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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